[건강한 인생]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 "3년 내 유산균 대장암치료제 출시"

입력 2013-05-28 15:30  

헬스 트렌드

CEO인터뷰 -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

김치·된장에 많이 함유된 프로바이오틱스 효과 탁월



“앞으로 3년 뒤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유산균을 이용한 세계 최초의 대장암 치료제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55·사진)는 “많은 사람이 대장암을 비롯해 소화기내과 질환을 앓고 있는 데 반해 치료제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프로바이오틱스라는 자연치료제를 통해 유산균의 효능을 보여주는 것이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쎌바이오텍 현지 게스트하우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의사들은 환자가 어떤 질환을 앓더라도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병행 처방할 만큼 그 효능을 인정하고 있고, 이런 추세는 10년 안에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쎌바이오텍은 프로바이오틱스 본고장 덴마크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유산균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53.1%. 유산균 이중코팅을 하는 제4세대 핵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업계에선 쎌바이오텍의 기술력을 ‘글로벌 톱’으로 꼽는다.

정 대표는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은 유익균 증식, 유해균 억제, 콜레스테롤 감소, 면역 증강, 항암효과 등 광범위하다”며 “독보적인 기술과 건강기능식품 시장 확대로 지난 7년간 쎌바이오텍 매출은 연평균 19.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활용한 대장암 치료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성공한다면 지금까지 건강기능식품으로 유산균 제품을 생산하는 구도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훨씬 높은 의약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다. 쎌바이오텍이 추진하는 이중코팅 기술이 접목된 구강 투여 방식은 주사용 치료제인 약물 주입과는 달리 안전하게 장까지 이송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어 시장성이 매우 높다. 이를 위해 덴마크 왕립공대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김치 유산균을 활용해 치료 단백질을 생성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동물 임상을 진행 중인데 대장암, 크론병, 궤양성 장질환, 설사 등에 부작용이 없으면서 효과적인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유산균으로 항암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것 자체가 혁신이다.

정 대표는 “기존 항암제는 신체 내 모든 장기를 건드려 각종 부작용을 유발하지만 유산균 항암치료제는 대장까지 도달하는 맞춤형 표적치료제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존 암치료 패러다임에 일대 전환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쎌바이오텍은 - 유럽 네트워크 막강…매출 절반이상 수출

쎌바이오텍은 1995년 47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바이오벤처 1세대 기업이다. 유산균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 ‘듀오락(Duolac)’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중소업체 중 드물게 국내보다 유럽 등 해외 매출(전체 60% 이상)이 큰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쎌바이오텍의 제품은 생(生)균을 이용한다. 이 때문에 수출제품의 경우 공장에서 제조한 뒤 100% 비행기로 직송한다. 수출은 유산균 원료 상태의 원말(분말)과 완제품 형태인 건강기능식품, 제약용으로 나뉜다.

쎌바이오텍의 경쟁력은 종균 개발과 생산, 유통에 이르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있다. 2006년 말 덴마크에 설립한 쎌바이오텍유럽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 현지 영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코펜하겐=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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