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TV 제어…소프트리모컨 서비스도
SKB·CJ헬로비전 등 TV 서비스 경쟁 박차
서울 논현동에 사는 직장인 조재현 씨(34)는 요즘 TV로 야구 경기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4채널 서비스’를 통해 자신이 응원하는 LG 트윈스 경기를 포함해 다른 팀의 경기를 최대 네 개까지 한 화면으로 볼 수 있어서다. 다른 팀의 경기 성적을 확인하기 위해 자주 채널을 돌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유료방송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통신 3사가 운영하는 인터넷TV(IPTV)는 물론 CJ헬로비전 등 케이블TV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가입자를 빼앗기 위해 앞다퉈 새로운 스마트TV 서비스를 개발해 내놓고 있다.
○한 화면에서 네 개 채널을 동시에
LG유플러스는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IPTV 서비스 유플러스tv G에 적용할 4채널 서비스를 시연했다. 가입자는 지상파 스포츠 홈쇼핑 등 분야를 선택, 범주별로 같은 시간대 네 개 채널의 실시간 방송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초기 지상파(서울 지역)와 스포츠 홈쇼핑 12개 채널에 우선 적용한 뒤 영화 만화 뉴스 등으로 서비스 범주와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현구 스마트홈사업부장은 “실시간으로 네 개 고화질(HD) 방송 채널을 화질이나 음질 손실 없이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세계 유료방송 사업자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이와 함께 ‘소프트리모컨’ 서비스도 선보였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스마트폰으로 IPTV를 조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IPTV 화면을 그대로 스마트폰에 구현한다. 유플러스tv G 가입자는 30일부터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소프트리모컨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가입자는 30일부터 구글플레이와 유플러스스토어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된다.
○IPTV vs 케이블 경쟁 치열
IPTV업체들은 1주일 간격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내달 3일 클라우드 스트리밍 방식의 IPTV 서비스를 시작한다.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을 적용하면 앱과 게임 등을 구동하는 속도가 기존 셋톱박스 대비 약 13배 빨라진다. 이에 따라 콘솔 게임기에서나 가능하던 고성능 비디오 게임을 IPTV를 통해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
케이블업체들도 경쟁에 가세했다. CJ헬로비전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는 올해 하반기 대거 스마트케이블 서비스를 도입한다. CJ헬로비전은 올해 하반기 클라우드 스마트케이블 서비스를 내놓는다. 이어 내년 상반기 차세대 웹 표준 기술인 HTML5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케이블 서비스를 선보인다. 티브로드는 올해 7월 HTML5 OS를 적용한 스마트케이블 서비스를 시작한다.
케이블업체들은 2009년 IPTV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하면서 경쟁에서 밀려났다. 통신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IPTV는 초고속인터넷 및 이동통신 결합상품과 주문형비디오(VOD) 등 새로운 서비스를 앞세워 케이블이 장악한 유료방송 시장을 잠식했다.
케이블업체들은 스마트케이블 서비스를 통해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망 특성상 IPTV보다 상용화가 쉬운 초고화질TV(UHD TV)와 기가인터넷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UHD방송은 기존 HD방송에 비해 화질이 네 배나 선명하다. 케이블업계는 올 연말 UHD 채널을 개설해 내년 초부터 시범서비스에 나선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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