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A용 콘텐츠 확대
멀리보는 서비스 경영 실천
“SK텔레콤의 서비스 경영은 단기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로드맵을 갖고 장기적으로 진행하는 겁니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부사장·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계속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1탄으로 무제한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T끼리’ 요금제를 도입하고 2탄으로 가입 기간에 따라 데이터를 더 주는 등 장기 가입자 혜택을 강화했다”며 “3탄도 있다”고 말했다.
3탄으로는 롱텀에볼루션(LTE) 시대에 가입자들이 데이터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장 부사장은 소개했다. 지금까지 내놓은 서비스가 요금제와 단말기 멤버십 등의 기본적인 영역에 속했다면 앞으로는 콘텐츠에 초점을 둘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올해 9월 실현될 LTE어드밴스트(LTE-A) 시대에는 빠른 속도와 대용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특화 서비스와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고화질 또는 3차원(3D) 동영상과 유무선 연동게임, 쇼핑 등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LTE-A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LTE보다 2배, 3세대(3G)보다는 10배 빠른 서비스다.
서비스 경영 도입 성과에 대해서는 “보조금 중심의 양적 경쟁에서 서비스 중심의 질적 경쟁으로 마케팅 패러다임을 바꾸는 티핑포인트가 됐다”고 자평했다.
장 부사장은 “보조금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해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쓰고도 비판이 쏟아져 사내에서마저 비난을 받았다”며 “자아비판 끝에 나온 것이 서비스 경영”이라고 말했다. 가입자 유치 성과도 나쁘지 않다. 새로 도입한 ‘T끼리’와 ‘전국민 무한’ 요금제 가입자 수는 지난 주말 기준으로 각각 238만명, 94만명에 이른다.
정부가 보조금 경쟁을 줄이기 위해 추진 중인 단말기 보조금 상한액(현행 27만원) 개편과 관련해선 “인상안과 인하안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보조금 상한액을 올리면 보조금 지급액의 진폭이 커져 차별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고 내리면 전체 보조금 지급액이 감소해 이용자의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가 인접 대역 주파수를 확보하면 보조금 경쟁이 다시 촉발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장 부사장은 “경쟁사(KT)는 미사일을 무기로, 우리(SK텔레콤)는 소총으로 싸우게 되는 꼴”이라며 “공들여 만들어온 서비스 경쟁 구도가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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