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T사 역추적
10여개 계좌 부정거래 동원…8년간 CJ 지분 장내거래로
최대 1200억원 차익 의혹
CJ그룹의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선대(先代) 이병철 회장의 유산 중 드러나지 않은 차명 재산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이 자금을 해외 펀드에 투입, 자사주에 투자하고 시세 차익을 얻는 수법으로 비자금 규모를 더 불렸을 가능성에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는 등 추가 차명재산 여부와 탈세 의혹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선대 유산 조사 가능성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CJ그룹이 그동안 알려진 4000여억원 외에 드러나지 않은 차명 재산을 더 보유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CJ 청부살인 사건’으로 그룹의 차명재산이 드러나면서 이재현 회장은 “선대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상속 재산”이라며 관련 세금으로 1700억원을 납부했다.
당시 이 회장의 차명재산을 관리했던 이 모 재무팀장은 법정에서 차명재산 규모가 최대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선대가 물려준 차명재산의 정확한 규모와 세금을 추가로 탈루한 정황은 없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 흐름을 좇다 보면 원천 부분(선대 회장 유산)도 필요하면 조사해야 할 것”이라며 “이 자금을 이용한 거래 내역과 이에 따라 적절한 세금을 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펀드 통해 비자금 불렸나
검찰은 CJ그룹이 알려지지 않은 추가 차명 재산을 동원해 비자금을 불렸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해외 펀드에 투입해 자사주를 매매하는 방식으로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특히 싱가포르 계열 T사를 통한 수상한 자금 흐름 내역을 포착하고 정확한 자금 출처 등을 밝히기 위해 T사의 해외펀드를 역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2004년, 2007년, 2008년 CJ와 CJ제일제당의 주식 거래내역을 한국거래소에서 압수,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자금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 두 곳에 해외수사 공조를 요청했다”며 “10여개 내의 계좌가 부정 거래에 동원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 T사 수사 열쇠 되나
자산운용사인 T사는 CJ의 비자금 의혹을 추적하기 위한 열쇠가 될 가능성이 있다. T사는 싱가포르 칠레 미국 등 24개 해외펀드로부터 자금을 투자받고 지분 매입을 위탁한 운용업무만 수행하는 회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는 1998년부터 2006년까지 CJ 지분을 장내 거래해 8년간 최대 1200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부터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들여 2003년 말 5.03%였던 T사의 지분율은 2005년 3월 9.89%까지 늘어났다. 2004년 약 6만원선이었던 CJ 주가는 2005년 말 이후에는 10만원을 넘어섰다.
공시에 따르면 이 기간 T사가 매입한 CJ 주식의 평균단가는 주당 5만5000원인 반면 매도한 주식의 평균단가는 8만4000원이다. 총 1760억원어치를 매입해 이 중 118만2193주(4.99%)를 제외한 남은 지분을 총 1471억원에 팔았다.
마지막 거래일인 2006년 2월 CJ 주가가 12만47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해 당시 보유지분을 금액으로 환산, 매도한 지분 가치와 합칠 경우 T사는 최대 1180여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산된다. T사가 동원한 자금이 모두 CJ그룹의 차명재산이라고 가정하면 이 회장은 이 거래를 통해 비자금 규모를 최대 1200억원까지 추가로 불렸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검찰은 향후 이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 개인계좌의 실제 주인 등을 역추적해 CJ비자금 및 차명계좌 실체와 연결고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정소람/김태호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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