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속적인 수급이 관건…中企 육성책 가시화까진 '시차'
코스닥지수가 28일 585.76에 마감하며 2008년 6월30일(590.19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일본 증시 폭락으로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대안 투자처로 코스닥시장이 부각됐고, 특정 테마가 아닌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동반 상승하며 코스닥지수 오름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600포인트 안착을 위해선 △높아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부담 극복 △우호적인 수급여건 지속 △정책효과 구체화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고평가 부담… 실적으로 극복해야
삼성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주가이익비율(PER)은 현재 약 9.3배이고 코스닥시장 PER은 12.3배다. 코스닥 PER이 유가증권시장 PER 대비 32% 이상 높은 것은 2004년 5월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지수가 작년 말 대비 현재 18.02% 오르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0.54% 빠졌다.
이런 이유로 코스닥시장이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좋았던 것은 부진한 대형주의 대안 성격이 부각됐던 이유가 크다”며 “하반기엔 대형주를 둘러싼 경제환경과 수급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고평가된 코스닥은 쉬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코스닥 종목의 주가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과열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도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세 곳 이상 증권사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한 39개 코스닥 업체 중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 곳은 10곳이고 29곳은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나 홈쇼핑주, 일부 바이오주들은 긍정적인 실적을 내면서 올라가기 때문에 거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당분간 더 살 것
외국인은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적어도 6월까진 뱅가드 상장지수펀드(ETF) 매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배 연구원은 “일본 증시 쇼크 이후 글로벌 증시의 대형주들이 6월에는 전반적으로 쉬어갈 가능성이 있고 추경 효과가 본격화하려면 7월 후반은 돼야 한다”며 “다음달까진 코스닥시장의 수급 여건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5월 들어 코스닥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기관들은 종목별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지금부터는 중소형주라고, 코스닥이라고 다 같이 군을 이뤄서 올라가는 시장은 아닐 것”이라며 “실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종목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정책 구체화 필요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책도 코스닥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책기조가 중소기업 상생으로 가고 있다”며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ICT) 육성 등 정책 목표가 모호해서 수혜 업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정책효과는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실제 코스닥 주식들의 실적이 느는데 도움이 될진 의문”이라며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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