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 트렉스타…비젼테크, LED 조명 등 보폭 넓혀
부산의 직할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부산을 이끌어나갈 중소기업들이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되는 등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조경영을 이끌어나갈 대표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정현민 부산시 경제산업본부장은 “99%가 중소기업인 부산의 산업환경에서 부산의 미래는 이들 글로벌 선도기업에 달려 있다”며 “창조경제를 선도하면서 이들의 기술력과 노력이 다른 업체에도 파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된 파이프 강관 생산업체인 스틸플라워는 부산을 이끌어갈 대표 선도기업으로 꼽힌다. 세계 오일메이저를 대상으로 특수 후육관을 독자 개발해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품질을 기반으로 해외 사업과 해상풍력, 3D 곡가공 등 신규 사업을 가시화하면서 지난해 262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김병권 사장은 “향후 해상풍력 및 셰일가스 관련 프로젝트 참여를 준비하는 등 특수 후육관 전문기업에서 해상풍력, 오일·가스 분야 등 종합에너지 중공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1위 산업용 센서 제어기기 전문 기업인 오토닉스 박환기 회장도 산업자동화용 센서와 제어기기, 모션 디바이스, 레이저 시스템 등 4개 부문에 총 6000종의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 생산, 판매하면서 이 분야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 부산 석대동에 조성 중인 석대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신사옥 기공식을 가졌다. 2014년 2월 완공 예정인 오토닉스 신사옥은 대지 1만7560㎡, 연건평 2만9688㎡로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된다.
리노공업은 이채윤 회장이 이끄는 반도체검사용 소켓과 초음파프로브를 제조하는 정보기술(IT)·헬스케어 업체로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6월께 부산 송정동의 공장을 녹산동 미음산단 신공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생산 규모도 늘리고, 의료기기와 에너지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신공장에서 헬스케어 제품을 생산해 업무 효율성이 높여 회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노공업은 2010년 1월 독일 전기·전자업체 지멘스와 초음파프로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항만물류 산업용 솔루션 개발업체인 토탈소프트뱅크의 최장수 회장도 항만 분야 응용제품인 용접훈련 시뮬레이터 제품의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세계 1, 2위의 항만물류 솔루션제품을 가지고 있는 명성을 활용해 이 제품을 해외 중공업 플랜트, 선박제조, 자동차, 건축 등에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용접과 IT를 결합한 첨단 장비”라며 “의료 쪽에서 IT를 접목해 첨단 제품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2위 임플란트 업체로 의료기기를 생산·판매하는 디오의 김진백 사장도 주력사업인 임플란트에 이어 덴탈IT 사업과 심장내과용 혈관 확장 스텐트 사업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덴탈IT 기술은 구강스캐너로 환자의 구강상태를 찍어 이를 데이터화한 뒤 환자에게 맞는 보철물을 만드는 개인 맞춤형 기술이다. 덴탈IT기술을 이용하면 치료 전 환자의 치아나 잇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는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오는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금은 국내와 해외 비중이 7 대 3 정도지만 2014년에는 5 대 5 정도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5년 뒤에는 2 대 8 정도로 해외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트렉스타의 권동칠 회장도 기능성을 갖춘 신발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주력 신발제품인 ‘싱크’가 미국에서도 인정받았다. 한치의 오차 없이 발에 동기화되는 트레일화다. 싱크는 미국 ‘트레일 러너 매거진’에 살로몬, 노스페이스 등 글로벌 브랜드의 트레일화를 제치고 ‘최고의 슈즈’로 선정되기도 했다. 싱크는 2만여명의 발 모양 데이터를 3D 스캔을 통해 분석해 맨발에 가장 가깝게 만드는 ‘네스핏’ 기술과 도심 아스팔트, 자갈길, 비포장도로 등에서도 편안한 수평 균형을 맞춰 보행에 안정감을 높이는 기술이 더해진 첨단 신발이다. 권 회장은 “자체 개발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자긍심을 느낀다”며 우리 브랜드로 세계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생산업체인 비젼테크 이호석 사장은 정부 에너지절약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GS그룹의 세계적 에너지 기업인 GS파워와 함께 공공기관 ESCO 사업을 진행 중이다. 비젼테크는 공공기관 ESCO사업에 자사의 LED 조명을 납품하고 냉·난방 시 발생하는 폐열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비젼테크가 전국적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술력 덕분. 비젼테크는 2009년 설립돼 전국 LED 조명 업체 중 유일하게 대기업도 받기 힘든 녹색전문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전시행사기획 전문업체인 리컨벤션의 이봉순 사장도 세계 컨벤션산업의 미래와 컨벤션도시로 부상한 부산의 잠재력을 키워나가면서 함께 성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11년 국제항만협회 총회와 2012년 라이온스부산세계대회를 진행하면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10월 말 부산에서 열릴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공식파트너로 선정되는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도맡다시피하고 있다.
박윤소 이엔케이 회장는 고압가스용기 부문의 기술력을 높이면서 세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흑효모 등을 배양해 얻은 산물을 분리·정제·가공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글루칸, 해양생물 배양의 원천기술을 가진 엔엘피, 선박평형수처리장치를 개발한 파나시아, 의치성형기를 생산하는 세진바이오텍도 부산의 선도기업으로 손꼽힌다.
이언오 부산발전연구원장은 “부산형 강소기업은경제를 부흥시키는 핵심 동력”이라며 “지자체와 정부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원책을 찾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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