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과열 부작용 우려
지난달 미국 샌디에이고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로스앤젤레스 인근 산 가브리엘의 침실 3개짜리 압류주택을 67만5000달러에 매입한 뒤 새 가전제품과 가구를 설치하고 조경을 추가했다. 이달 초 다시 매물로 나온 이 주택은 86만7000달러를 호가한다. 이 중개인은 지난해 이런 방식으로 25채의 주택을 되팔았다.
미국의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금융위기 이전 거품을 조장한다고 비난받았던 ‘플리핑(flipping)’ 투자 방식이 다시 성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현지 부동산 정보회사인 프로퍼티레이더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올 들어 4월까지 거래된 전체 주택의 5% 이상인 6000가구가 이 같은 플리핑 방식으로 거래됐다.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플리핑이 성행하는 지역의 주택가격은 크게 치솟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새너제이, 샌프란시스코 등의 주택가격은 올해 초 대비 지난 4월까지 25%나 올랐다.
일반인들도 플리핑 투자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로버트 가넴도 최근 은행이 처분하는 주택을 60만달러에 매입, 페인트칠과 타일·마루 등을 교체한 뒤 몇 주일 후 75만5000달러에 되팔았다. 지난해 20채의 주택을 플리핑 방식으로 거래한 그는 아예 전업 부동산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WSJ는 플리핑 투자 방식이 주택시장을 과열시키는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플리핑 투자자들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압류주택 등을 인수해 시장에 내놓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온라인 부동산사이트 트룰리아의 제트 콜코 부회장은 “거품을 조장하는 활동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넴은 “플리핑 투자자들이 나쁜 평판을 받고 있지만, 잠재적 소유자들이 해야 할 수선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 플리핑(flipping)
주택을 싼 가격에 매입한 뒤 간단한 리모델링을 거쳐 단기간에 비싼 가격에 되팔아 시세 차익을 남기는 투자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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