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탐욕적 이기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를 극복해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29일 강원 강릉시 명주군왕릉에서 열린 ‘명주군왕 능향대제’에서 “선진국이 되려면 법질서와 문화 수준, 생활양식 등 사회 모든 부문을 선진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강릉 김씨의 시조인 명주군왕 김주원을 기리는 문중 제례로 강릉 김씨 38세손인 김 회장이 제주(祭主)를 맡았다. 이날 김 회장의 발언은 문중 내에서 벌어졌던 반목에 빗대 사회와 재계에서 불거지고 있는 여러 이기주의적 행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낸 것이라고 동부 측은 전했다.
강릉 김씨 문중의 여러 계파는 수십년간 서로 송사를 벌이는 등 갈등을 빚어 왔다. 김 회장은 그동안 각 파의 어른들을 만나 화합을 설득했고, 이날 김윤기 전 건설교통부 장관 등 전국에서 3000여명의 문중 인사가 행사에 참석했다. 김 회장은 “우리 문중이 대의를 위해 화합한 것은 감격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모두가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는 데 이바지하자”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동부그룹 경영과 관련해 “그동안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금을 성실히 납부해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해 왔다”며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사업에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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