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회장 겨눈 檢 칼끝…집·자동차 압수수색

입력 2013-05-29 17:26   수정 2013-05-30 04:35

검찰 '비자금 조성·탈세 의혹' 李회장 지시 정황 포착

신한은행도 압수수색
신한은행 도쿄지점에서 240억 빌려 日건물 사들여

李회장, 배임 혐의도
CJ아메리카 계열사 인수 등 회사 돈으로 누나·동생 지원



CJ그룹의 해외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9일 이재현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지 8일 만으로, 검찰 수사의 칼 끝이 그룹 오너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또 신한은행을 압수수색해 그룹의 해외 차명 대출, 부동산 매입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자금흐름 파악 등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 이 회장 자택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은 이날 오후 2시께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서울 장충동 이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회장 자택과 자동차 등에서 각종 내부 보고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 배경은 CJ 그룹의 수천억원대 불법 비자금 조성과 수백억원대 탈세 의혹 등이 이 회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데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팀은 지난 21일 CJ본사와 경영연구소, 전 CJ 재무팀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당시 이 회장 자택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검찰은 참고인 조사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이 회장이 비자금 조성 등을 직접 지시했다는 증거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자사 임직원을 동원한 차명계좌로 비자금을 만들고, 회사의 재무 1·2팀 직원이 이를 직접 관리·보고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후 조만간 이 회장의 소환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해외 차명 대출·부동산 매입 의혹

검찰은 이 회장이 해외 위장 계열사를 통해 부동산을 차명 매입하고 비자금을 불린 의혹도 집중 수사 중이다. 수사팀은 하루 전날인 28일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해 CJ그룹과의 해외 대출 거래내역 등을 제출받았다.

검찰은 2007년 초 신한은행 일본 도쿄지점이 CJ그룹 일본법인장이 개인 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부동산 관리업체 ‘팬(PAN) 재팬’에 거액을 대출해준 배경과 자금 흐름 등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장은 CJ재팬 소유의 도쿄 소재 건물을 담보로 이 지점에서 240억원을 대출했고, 현재까지 25억원가량을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일부는 도쿄 아사카사 지역에 21억엔(약 234억원) 상당의 건물을 차명 매입하는 데 쓰인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차명으로 빌딩을 사들인 뒤 임대료 등을 빼돌렸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CJ일본법인장에 소환을 통보했지만 당사자가 지병을 이유로 응하지 않자 당시 도쿄지점에 근무했던 직원 1명을 같은날 소환, 대출 경위와 회수 과정 등을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계열사도 아닌 팬재팬이 CJ 일본법인 건물을 담보로 돈을 대출하게 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대출한 자금이 쓰인 곳과 변제 대금의 원천 등을 좇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재현 회장이 자신의 누나와 남동생이 대표로 있는 계열사를 부당 지원해 회사에 손실(업무상 배임)을 끼친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CJ는 2004년 이재환 현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에게 CJ인도네시아의 판매·영업 조직 등을 무상으로 넘긴 의혹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이미경 CJ E&M 총괄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CJ아메리카의 부실 계열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60여억원의 손실을 입기도 했다. 지난 21일 본사 압수수색 당시 영장에는 그룹의 탈세 혐의와 함께 업무상 배임 혐의도 적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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