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대형 바이크 시장 잘나가네…비결은?

BMW, 혼다 등 수입업체 '다양성+다목적성'으로 승부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있는 반면 수입업체들이 주도하는 대형 바이크 판매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 규모는 2010년 9만5000대를 정점으로 지난해 8만7000대까지 쪼그라들었다.

반면 대형 모터사이클 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125cc 이상 대형 모터사이클 판매량은 4200대에서 지난해 6100대로 45.2% 늘어났다.

대형 바이크 시장은 소형 모델에 주력하는 토종업체에 비해 BMW, 혼다 등 수입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다양한 라인업과 크로스오버 모델을 내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BMW그룹의 바이크 사업부인 BMW 모터라드는 국내 판매 모델 수가 22가지에 달한다. 전면 덮개가 없는 네이키드, 온로드와 오프로드 겸용인 엔듀로, 장거리용 투어러, 스포츠용, 도심형 스쿠터 등 5가지 영역에서 모델을 갖추고 있다. 가격대도 1000만원대에서 3000만원대까지 폭넓다.

다양한 모델 출시에 힘입어 BMW 모터라드는 지난해 1107대를 판매, 국내 500cc 이상 대형 바이크 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대수 1000대를 돌파했다.

BMW 모터라드 관계자는 "레저나 취미용 대형 모터사이클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다양한 라인업으로 이러한 수요층를 충족시키면서 판매대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다코리아는 여러 주행 목적과 환경에 어울리는 크로스오버 모델로 대형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인테그라, NC700X, 크로스투어러가 대표적인 크로스오버 모델. 대형 바이크인데 주행안정성과 연비를 높여 레저용과 함께 통근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NC700X와 인테그라가 각각 103대, 121대 판매된 것을 비롯해 혼다코리아는 대형 바이크 부문에서 723대를 팔았다. 이는 2011년 447대에서 61.7% 증가한 수치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제품을 국내에 선보이고 판매 대리점도 2배로 늘려 대형 모터사이클 부문 점유율을 확대해 갈 것"이라며 "올해 판매 목표도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1000대로 잡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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