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엑세스바이오는 4500원의 공모가 대비 두 배 높은 9000원의 시초가를 형성했다.
엑세스바이오는 장 출발과 동시에 거래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후 1시 45분 현재 상한가(1만350원)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대금은 50억 원에 달했다. 거래량은 48만 주를 넘어섰다. 상장 첫 날 단숨에 코스닥 시가총액(2691억원) 105위에 등극했다.
엑세스바이오는 이달 13, 14일 이틀에 걸쳐 공모청약을 실시했다. 냉랭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역대 해외기업 최고 청약금과 경쟁률을 기록해 코스닥시장의 다크호스로 관심을 모았다. 이틀간 진행된 공모에 3조1690억 원이 몰렸다. 청약경쟁률은 692.28대1을 기록했다.
엑세스바이오는 2002년 9월 설립된 미국 체외진단 바이오업체로 미국 국방성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독자적인 체외진단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3대 감염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말라리아 진단시약을 개발했다.
2008년 이래 세계보건기구(WHO)가 주관하는 4번의 말라리아 신속진단검사(RDT) 성능 평가에서 연속으로 최우수 제품권으로 분류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했다. 2010년 이후 말라리아 진단키드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말라리아진단 글로벌 시장은 향후 3년간 48.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공공보건기관의 말라리아 진단 우선정책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엑세스바이오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실적 전망도 밝다. 엑세스바이오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6%, 48.1% 늘어난 480억 원, 12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려한 데뷔를 마친 엑세스바이오에 대한 증권사들의 호평도 잇따랐다.
정보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엑세스바이오의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말리리아진단 시장지배력이 공고하고, G6PD 시장 진출도 내년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적으로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엑세스바이오의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 애널리스트는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경쟁사 에스디의 경우 인버니스로 인수되기 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2배를 받았다" 며 "최대 45배까지 프리미엄을 받았음을 감안할 때 엑세스바이오는 공모가 기준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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