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기념식에 현악 4중주 울려 퍼진 까닭은 … 엑세스바이오 상장 첫날 상한가 '축배'

입력 2013-05-30 14:56   수정 2013-05-30 15:24


30일 서울 한국거래소 종합홍보관 한 가운데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렸다.

역대 두 번째로 국내 증시에 입성한 미국 회사이자 올해 첫 해외 상장 기업인 엑세스바이오(Reg.S)의 신규상장 기념식이 열렸다. 엑세스바이오는 지난해 말라리아 진단키트 시장에서 34%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차지한 체외진단 제품 생산업체.

이날 기념식은 국내 기업의 상장기념식에서 접하기 힘든 이색 행사로 참석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현악 4중주단이 식전 감미로운 음악을 연주했다. 이어 회사 임직원 및 한국거래소 관계자들이 케이크를 자르고 샴페인을 터뜨려 분위기를 달궜다. 시초가 9000원이 발표되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해외 상장 기업으로서 해당 국가의 문화적 특색을 전달하고 싶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전날엔 리허설까지 진행했다.

한국거래소 상장 기업이 지켜야 할 규정 준수 의무 등을 담은 상장계약서 서명식도 이례적으로 기념식 행사장 안에서 이뤄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업체의 상장계약서 서명식은 거래소 임원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이뤄지는 게 일반적" 이라며 "엑세스바이오가 해외 기업이기 때문에 국가 간에 우호적인 관계를 다진다는 의미에서 공개적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참석자 수도 100명을 넘겨 보통의 상장식 때보다 2배 가량 많았다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엑세스바이오가 2002년 미국 뉴저지에서 처음 문을 열 때부터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국내외 투자자들이 대거 모여 코스닥시장 입성을 축하했다. 최홍식 한국거래소 부이사장과 상장 주관사 측인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대표,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도 참석했다.

최영호 엑세스바이오 대표는 "오늘이 창업 11년 만에 가장 기쁜 날" 이라며 "지금까지 가능성을 믿고 투자해준 주주들과 임직원들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귀한 생명이 우리 회사 제품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한다는 기업 정신을 국내에서도 살리겠다" 며 "바이오 산업의 모범적인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엑세스바이오의 올해 목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0억 원과 120억 원. 전년 대비 36.%, 48.1% 증가한 수준이다.

주력 분야는 말라리야 진단시약 사업이지만 말라리아 치료제에 의해 촉발되는 G6PD결핍증(적혈구 효소 결핍에 의한 용혈성 빈혈)의 진단제품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날 엑세스바이오는 공모가인 4500원보다 두 배 9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이내 상한가(1만350원)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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