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환 KTB운용 사장 "연말 갈수록 원화강세에 수출株 부담"

입력 2013-05-30 17:07   수정 2013-05-30 23:49

한경·투교협 CEO특강

원달러 1070원까지 하락 가능성



“원화 강세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현재 달러당 1130원 정도인 원화 환율이 연말이 되면 1070원대까지 떨어질 겁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사진)은 지난 29일 서울 상도동 숭실대에서 열린 ‘금융투자회사 CEO의 비전과 나눔’(한국경제신문·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주최) 행사에서 ‘글로벌 자본시장 전망 및 대응전략’이란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장 사장은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한국 등 이머징마켓 증시 등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물 분야에서도 무역흑자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궁극적으로 달러당 1000원 밑으로 환율이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20년 넘게 이어오던 엔화 강세가 끝났다”며 “엔화 약세는 굉장히 오래 지속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달러당 100엔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급격한 평가절하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0개월 연속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엔화 약세가 더 심화되면 일본 국내 경제가 어려워져 일본 정부가 추가적인 엔 약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증시 전체로 악재라 할 수 없지만 자동차, 정보기술(IT), 기계류 등 수출업종에는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며 “엔화 약세뿐 아니라 원화 강세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장 사장은 “20조원 규모의 추경 예산이 올 하반기 이후 내수 경기를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하지만 “경기회복이 점진적으로 일어나고 글로벌 경기도 금융위기 이전과 같은 호황을 맛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주택 가격과 관련해서는 “저출산, 고령화로 집수요가 줄고 있고, 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집값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조귀동/사진=김병언 기자 c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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