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원전 비리' 본격 수사…JS전선·새한티이피 압수수색

입력 2013-05-30 17:10   수정 2013-05-31 01:21

검찰이 신고리 원전과 신월성 원전에 시험 성적서가 위조된 부품이 설치된 사건과 관련, 30일 해당 업체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해당 업체 대표 등을 대검찰청에 고발한 지 이틀 만이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지청장 김기동)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경기 안양시에 있는 부품 성능 검증업체인 새한티이피 사무실과 충남 천안시에 있는 제어케이블 제조업체인 JS전선 사무실, 업체 대표 자택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검사 2명과 수사관 40여명이 투입됐다. 새한티이피는 정부로부터 공인받은 국내 유일의 민간 전문검증기관으로, 원자력기기 성능 검증과 원자력기기 설계제작 엔지니어링을 주 사업으로 한다. 검찰은 신고리 1~4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납품된 제어케이블의 시험 성적서 위조와 관련된 서류 및 컴퓨터 파일, 회계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이번 사건 수사를 위해 김기동 지청장을 단장으로, 최성환 형사3부장을 실무팀장으로 하는 전담 수사단을 꾸렸다. 수사단은 광주와 울산에서 파견된 검사 2명을 포함해 검사 7명, 수사요원 14명으로 구성됐다. 수사단은 대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지난 29일 오후 한수원 관계자를 고발 대리인 자격으로 불러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 새한티이피와 JS전선 관계자를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수사단은 이와 함께 원전 관련 비리 제보를 받으려고 전용 신고전화(051-742-1130)와 이메일 계정(lawjins21@spo.go.kr)을 개설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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