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CJ그룹을 겨냥한 전방위 수사에 들어간 이후 CJ그룹 9개 상장사 거래규모가 평소의 1.5~2배 수준으로 늘었다. 기관이 팔고 개인과 외국인이 CJ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는 형태로 ‘손바꿈’을 한 사례가 많았다.
30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CJ E&M, CJ CGV, CJ제일제당, CJ헬로비전, CJ오쇼핑, CJ프레시웨이, CJ씨푸드, CJ대한통운 등 9개 계열사 주식 거래량이 검찰 조사가 시작된 21일 이후 크게 증가했다.
CJ는 9일부터 20일까지 7거래일간 하루 65억3700만~160억8800만원이 거래됐다. 평균적으로 80억~90억원대 거래액이었다. 그런데 검찰의 CJ그룹 본사 압수수색이 시작된 21일 거래액이 209억8800만원으로 뛴 이후 22일엔 평소의 8배 수준인 637억5300만원까지 거래량이 늘었다. 이후 28일까지 매일 거래액이 200억원을 넘었다.
CJ E&M은 검찰 조사 전에는 매일 160억~260억원가량 거래되던 게 검찰 수사 이후에는 하루 360억~39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평소 하루 100억원 안팎 거래되던 CJ CGV도 200억원 가까이 거래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CJ제일제당의 하루 평균 거래액도 130억~325억원에서 244억~493억원으로 높아졌다.
검찰조사 이후 기관이 CJ 계열사주 매도를 주도한 경우가 많았다. 기관은 CJ E&M을 검찰조사 이전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다가 23일부터 29일까지 5거래일 연속 총 143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21일 이후 CJ는 138억9000만원, CJ CGV는 71억2100만원, CJ프레시웨이는 13억8700만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CJ CGV를 77억4800만원, CJ를 14억7700만원, CJ E&M을 20억3000만원어치 사들였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CJ그룹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관이 매도로 대응한 반면 외국인은 시총 비중대로 바스켓 매수(여러 종목을 묶어서 사는 것)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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