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대책 '반짝 효과'에 그치나…서울 아파트값 하락세 전환

입력 2013-05-30 17:15   수정 2013-05-30 21:44

취득세 감면 종료 땐 '거래 절벽' 우려


“이달 들어 거래가 영 신통치 않아요. 다음달이면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나는데도 수요자들은 급매물만 간간이 찾으며 둘러만 보는 등 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줄었어요.”(서울 잠실동 에덴공인 관계자)

정부가 ‘4·1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지 2개월가량 지났지만 부동산 시장에는 거래 활성화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양도소득세 면제 수혜단지인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호가도 최근 들어 내림세로 돌아섰고, 지난달 하순 ‘반짝 거래’ 이후에는 매매계약도 뜸한 상황이다. 경기 침체 속에 다음달 취득세 감면까지 끝나면 ‘거래 공백’ 상태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주택가격 9주 만에 하락

한국감정원은 서울 주간(21~27일) 아파트 매매가격이 0.02% 떨어져 지난 4월 첫주(0.05% 상승) 이후 9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30일 발표했다.

상승세를 보였던 재건축 아파트가 하락세로 돌아선 데다 4·1 대책의 세제혜택 대상에서 제외된 중대형 아파트 가격의 약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양천구(-0.13%) 송파구(-0.10%) 강남구(-0.08%)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 49㎡의 매매가격은 지난달 중순 8억10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7억6000만원까지 밀렸다. 개포동 정애남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하순 뛰었던 호가도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며 “수요자들이 지금이 바닥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대비 최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0.01% 하락했다.

지방은 등락이 엇갈렸다. 감정원에 따르면 전남(-0.04%) 강원(-0.02%) 등이 하락한 반면 대구(0.38%) 세종(0.14%) 경북(0.14%) 등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오름 폭은 둔화되고 있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내달 중순 이후 ‘거래 절벽’ 우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 거래량(30일 기준)은 5573건으로 지난달(5950건)에 못 미치고 있다. 강남권의 경우 강남구는 419건으로 지난달 494건보다 15%가량 줄었다. 송파구와 서초구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초까지 급매물이 소화된 이후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상황이 불투명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한 데다 다음달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된 뒤 집값의 추가 하락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신대치공인 관계자는 “계약 후 잔금까지 통상 한 달, 빨라야 보름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달 중순 이후 취득세 감면 약발이 사라져 매매가 급감하는 ‘거래 빙하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분양마케팅업체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사장은 “양도세 면제도 향후 주택 가격이 올라야지만 의미가 있는 정책”이라며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추가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거래 활성화를 이루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진수/김보형 기자 true@hankyung.com




▶[속보] 급등주 자동 검색기 '정식 버전' 드디어 배포 시작
▶[한경 스타워즈] 대회 전체 수익 2억원에 달해.. 비결은?


▶ 서울 평균 아파트값 3.3㎡당 1632만원…개포동 3429만원 '최고'
▶ "하반기에도 전셋값 상승 지속될 듯"
▶ "수익률 좋아진다"…오피스텔·원룸·상가 투자 '반색'
▶ 지난달 주택 인·허가 4달째 감소
▶ 기업·공공기관 몰리는 충주·김천 '땅값도 뛰네'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