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30일(06: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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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가 7500억원 규모 '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펀드'를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과 협력해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중기청은 5000억 규모 미래창조펀드 내에 문화계정을 신설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부처 간 밥그릇 싸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상호 협업을 통해 '벤처·콘텐츠 육성'에 기여하는 결과물을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일 벤처투자 업계 등에 따르면 문화부는 국내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14년부터 1500억원씩 5년간 총 7500억원 규모의 위풍당당콘텐츠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펀드 운용 및 관리업무는 중기청 산하기관이자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위풍당당콘텐츠펀드의 구조는 이렇다. 매년 문화부가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출자해 각 부문의 자펀드(3~6개)를 만든다. 자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된 벤처캐피털은 펀드결성액의 60~70%를 모태펀드에서 지원받고, 나머지 자금을 민간투자자 등으로부터 매칭(Matching)해 펀드를 결성한다. 자펀드가 모두 결성되면 규모는 1500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당초 문화부는 '상생콘텐츠기금'을 조성하고 이 자금을 부차원에서 직접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년간 문화콘텐츠펀드를 운용해 온 한국벤처투자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해 결국 위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문화부는 자펀드 운용사 선정심사 및 투자심사위원회 참석 등을 통해 꾸준히 콘텐츠펀드를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펀드를 단독으로 운용하기 보단 전문 운용기관과 협력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기존에 문화부가 모태펀드에 출자해 오던 문화계정과 통합해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영화진흥기금을 통해 출자되는 기존의 출자구조는 법개정을 통해 문화부 기금을 신설하고, 여기서 출자하는 방식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청은 이달 초 5000억원 규모의 미래창조펀드 조성계획을 밝혔다. 이 펀드는 창업 초기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미래창조과학부와 민간투자자를 공동으로 유치한다. 중기청은 현재 미래창조펀드 내 약 500억원 규모의 문화계정을 신설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문화부와의 협의를 통해 세부투자부문 등을 추가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문화부와 중기청이 각자의 내부적 이해관계를 잠시 접어두고 '벤처 및 문화콘텐츠 육성'이라는 대의를 위해 협력하자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결성규모 및 다양성 측면에서 완성도 높은 벤처펀드가 결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문화부가 중기청과 손을 잡으면 펀드운용 전문성 부족, 민간투자자 유치 등의 문제에서 한결 자유로워 질 수 있다"며 "운용사들 입장에서도 손쉽게 정부 출자사업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처 간에 서로 경쟁하기 보단,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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