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은밀하게 위대하게' 꽃미남 간첩들, 좋지 아니한가

입력 2013-05-31 15:20   수정 2013-05-31 20:02


[김보희 기자] ‘간첩’. 이 단어를 보고 있으면 영화 ‘초록물고기’ ‘쉬리’ ‘간첩 리철진’ ‘간첩’ 등 수많은 영화가 떠오른다. 그동안 한국 영화계는 민감하지만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의 이면을 보여주는 남북관계라는 소재를 다양하게 다뤘다. 특히 간첩이라는 소재는 부정적으로 비춰지다가 어느샌가 생계형 간첩의 아픔을 그리는 소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6월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감독 장철수, 제작 MCMC) 역시 간첩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색다른 것은 꽃미남 배우들이 간첩으로 등장, 간첩이라는 말에 드는 관객들의 거부감을 비주얼로 제압했다. 또한 바보 연기 등 코믹적인 요소가 부가되면서 직업만 간첩일뿐 극을 보는 내내 동네 어디선가에서 보았던 적 있는 ‘노는 오빠’ ‘멍청이’를 떠올리게 한다.

사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온라인 커뮤니티 다음에서 누적 조회 수 4000만 건을 기록한 화제의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작가 HAN)를 기반으로 만든 작품이다. 여기에 원작 싱크로율과 90% 일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꽃미남 배우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출연이 더해지면서 6월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를 다 보고 처음 든 느낌은 ‘김수현’이었다. 극중 북한 최고의 엘리트 요원 원류환이자 동네 바보 동구 역을 맡은 그의 연기는 놀라웠다. 과거 댄디한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이 정도까지 바보로 망가질 줄이야’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 특히 동구(김수현)가 콧물을 흘리는 장면과 길거리에서 변을 보는 장면은 정말 리얼해 관객들을 ‘헉’하게 만들었다. 김수현의 바보 연기를 개인적으로 평가한다면 10점 만점에 9점.

반면 김수현이 바보 동구에서 북한 엘리트 요원 원류환으로 변신한 후 시작되는 액션은 시선을 끌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극 후반, 손현주가 극강의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등장해 꽃간첩들과 본격 액션을 펼친다. 물론 그의 등장만으로 압도되지만 액션에 집중되던 이야기가 갑자기 ‘고국에 배신을 당한’ ‘마을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간첩들의 복잡한 감정으로 이어지면서 영화는 급 무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꽃미남 간첩 3인방의 힘은 크다. 김수현의 극과 극을 넘나드는 캐릭터는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을 웃게 만들며, 박기웅의 거칠지만 알고 보면 허당인 뮤지션 캐릭터와 이현우의 속정 깊은 귀여운 카리스마가 더해지면서 ‘이렇게 재밌는 간첩 영화가 있었나’ 싶게 만든다.

이 영화는 간첩에 대한 시선으로 진지하게 영화를 바라보기보단 배우들의 색다른 매력을 찾아볼 수 있는 계기로 가볍게 관람한다면 보는 내내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한편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20000:1의 경쟁률을 뚫고 남파된 북한 최정예 스파이 3인방이 조국통일이라는 원대한 사명을 안고 달동네로 남파되어 슈퍼집 바보, 가수 지망생, 고등학생으로 잠입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휴먼 드라마다. 러닝타임 123분/ 15세 이상 관람가/ 6월5일 전국 개봉. (사진제공: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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