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바닥 찍었나
한달새 미분양 200가구 줄어…아파트값도 3년전 시세 회복
청라·영종 미분양 증가
입주 앞두고 계약 해지 늘어…영종선 '전세 덤핑' 현상 지속
‘4·1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2개월이 지난 가운데 송도·청라·영종도 등 이른바 ‘인천 경제자유구역 신도시 3인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들 지역은 수도권에서 주택시장 침체의 늪이 깊었던 곳이다. 송도는 최근 한 달 새 미분양 물량이 200여가구 팔린 데다 아파트값도 3년 전 시세를 회복하면서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긍정적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청라·영종지구는 중소형 급매물만 소진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송도, 호재 부각에 집값 하락 멈춰
포스코건설이 31일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 모델하우스를 열자마자 관람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 단지는 올 들어 송도의 첫 분양이자 송도국제업무단지(IBD) 1공구에서 나오는 마지막 아파트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250만원 선으로 주변 시세 수준이다.
송도동 토마토공인 관계자는 “인근 센트럴파크푸르지오3차 아트윈푸르지오 등 전용 84㎡의 가격이 3억9000만~4억3000만원으로 올 들어 1000만원가량 올랐다”며 “웃돈이 붙었는데도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준호 더샵 그린워크3차 분양소장은 “송도의 전세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등 아파트 가치 재평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송도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3월 말 1888가구에서 지난달 말 1683가구로 200여가구 감소했다. 이달 통계는 미집계된 상태이지만 미분양이 꾸준히 줄어드는 것으로 인천시와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 값도 3.3㎡당 1200만원대에서 하락세가 멈췄다. 2007년께 3.3㎡당 17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분양가보다 30~40%까지 떨어진 급매물이 쏟아졌던 때와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이 같은 송도 부동산시장의 회복조짐은 △작년 말 국제기구인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 △연세대 송도 글로벌캠퍼스 운영 등이 주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최근 세계은행(WB) 유치 가능성과 코오롱글로벌 등 대기업 계열사의 이전 소식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대책에 따른 양도소득세 감면, 건설사들의 과감한 미분양 마케팅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영종·청라는 미분양 증가
영종도와 청라는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098가구였던 영종도 미분양 물량은 지난달 1238가구로 오히려 늘었다. 청라도 같은 기간 100여가구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청라는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가 없는 데도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것은 입주가 임박한 단지에서 일부 계약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등기와 입주를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입주가 시작된 영종하늘도시에선 작년부터 지속된 ‘전세 덤핑 현상’이 그치지 않고 있다. 분양가격이 2억5000만원 선이었던 전용 84㎡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2억원 안팎이다. 주택담보대출 비중에 따라 전세보증금이 3000만~4000만원에 그치는 집들이 적지 않다.
분양 마케팅업체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사장은 “송도는 인천 거주자는 물론 남동·시화공단의 사업가 등 경제적 여유층까지 몰리는 분위기여서 수도권 서남부의 ‘강남’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며 “청라와 영종도는 차별화된 마케팅과 접근이 필요할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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