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남' 퍼트레이어스 前 CIA국장, 세계 최대 사모펀드 KKR 품으로

입력 2013-05-31 17:15   수정 2013-06-01 03:18

불륜 스캔들로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자리에서 물러났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 육군 장군(60·사진)이 세계 최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영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KKR이 4성 장군 출신의 다양한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더 많은 딜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KKR 관계자는 “퍼트레이어스 국장은 불행히도 개인적인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의 창조적인 사고와 리더십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진두지휘한 사령관 출신으로, 한때 공화당 차세대 대선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인물이다. 그는 육군사관학교 생도 시절 육사 교장의 딸과 사랑에 빠져 결혼한 뒤 엘리트 군인의 길을 걸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주둔 사령관 등 요직을 거쳐 전역 후 CIA 수장 자리에 올랐다. 군 생활 중간에 프린스턴대 석·박사 학위도 땄다. 일과 가정에서 모범적이었던 그는 지난해 1월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된 자신의 전기 ‘올인(All In)’의 작가 폴라 브로드웰과의 혼외정사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곧장 CIA 국장 자리에서 물러났고, 한동안 은둔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여름부터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강의를 해왔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KKR에서 자문 역할은 물론 해외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바이아웃 전 실사에도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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