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4시 20분께 대구 중구 삼덕동 클럽 골목 근처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여대생 남모(22)씨를 뒤따라가 택시에 합승했으며, 자신의 원룸에 데려가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남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이튿날 새벽 경북 경주 건천읍 한 저수지에 시신을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남씨가 실종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되자 경찰은 수사본부를 구성해 지난달 31일 남씨가 탔던 택시를 찾아냈다.
또 택시기사로부터 남씨의 남자친구라며 조씨가 신호대기 중 합승, 두 사람을 대구 북구 산격동 모텔 부근에 내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남씨가 실종 전 술을 마셨던 클럽에서 조씨가 합석한 사실을 미리 알았던 경찰은 택시 기사의 진술, 택시 하차 후 드나든 모텔의 폐쇄회로(CC) TV 분석을 통해 조씨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1일 검거했다.
조사결과 조씨는 사건 당일 남씨를 데리고 산격동 일대 여관을 전전하다 빈방을 구하지 못하자 인근 자신의 원룸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하고 곧바로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오후 조씨는 렌터카를 빌려 남씨의 시신을 이불로 싸 실은 뒤 이튿날 새벽 경북 경주 건천읍 한 저수지로 가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경찰에서 "클럽에서 만난 남씨가 마음에 들어 뒤따라갔다"며 "술 마신 남씨를 부축해 원룸으로 들어가다 넘어져 남씨가 피를 흘리며 다치자 신고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손으로 목을 조르고 때렸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러한 범행을 저지르고 난 뒤에도 태연히 남씨를 만났던 클럽에 수차례 드나들며 유흥을 즐겼고 경찰에 검거될 때도 같은 클럽에 있다가 붙잡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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