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는 일종의 회오리바람으로 자동차나 사람은 물론 심지어 불도저까지 뒤집어 놓는다. 갑자기 하늘 높이 돌풍 기둥이 치솟아 짧게는 수분, 길게는 1시간 동안 지상을 유린한 뒤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토네이도는 천둥·번개라는 뜻을 가진 스페인어 ‘트로나다’에서 비롯됐다.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캐나다 북쪽의 한랭 건조한 대기와 멕시코만 연안의 고온 다습한 대기가 만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만 알려진다.
한국에도 토네이도와 비슷한 기상 이변이 을릉도에서 가끔 나타난다.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현상’ 같다고 해 ‘용오름’이라 부른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회오리바람이 갑자기 일어나 물보라를 하늘 높이 들어 올리는 현상이다. 오래전 울릉도 도동 앞바다에서 나타난 용오름은 높이가 104m인 물기둥이 5분 동안이나 치솟았다.
풍수에선 이처럼 큰 위력의 바람을 ‘음풍(陰風)’과 ‘양풍(陽風)’으로 나눠 설명한다. 음풍은 산세가 험준하고 골짜기가 깊어 자연적으로 생기는 찬바람이다. 양풍은 기압차에 의해 땅 위를 흘러다니는 바람을 가리킨다. 민들레 씨가 땅에 떨어지지 않고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것은 양풍 덕분이다. 햇빛을 받아 따뜻해지면 민들레씨 잔털을 둘러싸고 있는 공기도 풍선과 같이 가벼워져서 씨앗을 공중으로 띄울 수 있다.
풍수에서는 다량의 산소를 포함한 음풍을 더 꺼린다. 또 그 피해도 염려한다. 어느 한 방향에서 계속해서 바람이 불어오면 ‘바람 잘 날이 없는 집’이 된다. 그럴 경우 바람으로 인해 흙과 초목의 수분은 증발하고 사람도 풍병(風病)을 앓거나 재산상의 손해와 송사에 휘말려 어려움을 겪곤 한다.
그래서 풍수 경전인 ‘장경’도 “혈장의 사방이 허공으로 남아 있으면 바람을 받아 생기가 흩어진다. 고로 혈장은 청룡과 백호가 좌우에서 감싸주고, 주작과 현무가 전후에서 잘 둘러싸야 생기가 결집돼 길지가 된다”고 했다. 바람이 거센 곳은 흉하다는 의미다.
사람은 공기를 들이마시는데, 이로운 공기는 일정한 세기를 지닌 채 움직이는 공기이다. 너무 거센 곳에선 편안히 살기가 어렵다. 그래서 풍수에선 높은 산에서 물이 빠르게 흘러내리는 계곡이나 물이 큰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골짜기에 집을 짓는 것을 꺼린다. 비가 내리면 빗물이 산의 지표면을 침식시켜 물도랑을 만들고 이것이 점차 깊이 패여 ‘V’자형이 되는데 항상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변한다.
계곡은 물만 급히 흐르는 것이 아니라 바람도 밤낮으로 세차게 이동하는 통로다. 계곡의 깊이와 넓이에 비례해 이동하는 바람의 세기와 양도 달라지는 것이다. 굉음을 내며 흘러가는 물을 보면 바람 역시 그 정도로 거세게 분다고 볼 수 있다.
교외에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부지를 정할 때 바람의 피해가 염려되는 장소, 즉 급류나 폭포, 좁고 빠르게 흐르는 시냇물, 물이 나무와 돌에 부딪치며 흐르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고제희 < 대동풍수지리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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