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업계에서 ‘주택 임대관리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상가나 오피스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에나 적용되던 임대관리업이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소형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에서도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오피스텔과 원룸 등을 여러 개 보유하면서 임대료를 받아 노후자금으로 사용하는 50~60대 은퇴자들을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한 두 채도 아니고 여러 채의 임차인을 직접 구하고, 임대료를 거둬들이기가 쉽지만은 않다. 임대료가 밀린 임차인을 상대하고 시설물을 관리하는 일도 골치가 아픈 일이다. 임대용 주거시설이 늘면서 이제 전문적인 ‘관리 노하우’가 필요해진 셈이다.
이 같은 트렌드 변화는 지난 4~5년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된 것도 원인이다. 기업들이 집을 지은 후 분양하고 나가는 ‘출구전략’이 어려워지자 직접 보유하면서 장기적으로 임대수익을 얻는 ‘임대업’으로 방향을 틀고 있어서다. 요즘에는 여윳돈을 가진 개인부터 오피스텔 등을 짓는 건설사, 빌딩 시설관리회사, 중개업 종사자 등이 모두 주택임대관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시중 금리가 낮아져 수익형 부동산을 통한 임대업이 인기를 얻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정부도 뒤늦게 주택임대관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법제화에 나섰다. 정부는 시중 여유자금을 활용해 민간 임대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 ‘4·1 부동산 대책’에서 시설·임차인 관리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주택임대관리업’을 신설했다. 주택임대관리업에 대한 세제혜택도 많아질 전망이다. 임대시장이 활성화되면 전·월세 시장 안정화와 주택거래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주택관리업체인 우리관리가 지난해 일본의 레오팔레스21과 주택임대관리 업체인 ‘우리레오PMC’를 설립했다. 부동산 개발업체 신영은 최근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 공급한 오피스텔 피분양자들에게 임차인 알선 및 임대료 징수 등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KT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도 일본의 다이와리빙과 함께 ‘KD리빙’이란 회사를 세웠다. 국내에서도 다이토겐타쿠, 레오팔레스21, 다이와리빙과 같은 대형 임대관리 전문기업의 탄생이 머지않은 셈이다.
심규석 한국부동산자산관리연구원 이사는 “전세시장이 점차 월세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주택임대사업자가 성장하려면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야 하는데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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