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한 아파트 판매 수수료

입력 2013-06-02 18:14   수정 2013-06-03 04:55

부동산 프리즘

200만~300만원선 수수료
1채당 60만원까지 하락



아파트 판매를 책임지는 마케팅(대행)업체의 수수료가 하락하고 있다. 업체가 난립, 경쟁이 치열한 데다 분양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해 계약률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실시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아파트 동시 분양 때 일부 마케팅업체는 1가구가 계약될 때마다 받는 수수료를 60만원까지 낮췄다.

하지만 순위 내 청약 미달에 계약 부진까지 이어지자 마케팅업체는 투입비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 마케팅업체 대표는 “‘일단 수주하고 보자는 식’으로 가격을 덤핑 수준으로 내렸다”며 “분양에는 변수가 많은데다 고정비도 적잖게 들기 때문에 순간의 판단 착오가 큰 손실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대행 수수료는 가구당 200만~300만원 수준이다. 단지 규모가 크고 단기간에 분양할 수 있는 입지는 100만원대로 내려가고 미분양이 우려되는 곳은 500만원까지 치솟기도 한다.

물론 분양 광고를 어디서 집행하는지, 대행 기간을 얼마로 잡는지 등에 따라서도 수수료는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대형 건설사에 비해 중견업체의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다.

분양이 예상외로 저조하고 장기화되면 업체들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모델하우스를 열기 전부터 사전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 이때 인건비는 1인당 하루 10만원 정도 들어간다. 또 모델하우스를 연 뒤 도우미와 선임 상담사에게 하루 15만원을 줘야 한다. 운영비 활동비 등 부대비용도 추가되고 이벤트를 대행사에서 주도적으로 할 때도 있다.

분양이 극히 저조할 때는 ‘조직(떼)분양’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쓴다. 분양 직원 5~7명이 한팀이 되고 10~20팀을 투입, 전화와 현수막 마케팅으로 수요자를 발굴하는 것이다.

분양마케팅업체인 타이거하우징의 김태욱 사장은 “시장 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마케팅업계에도 저가 수주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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