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 3박4일간 노숙한 이유는…

입력 2013-06-03 14:31  

"캠핑장에 오래 머무르다보니 노숙자가 다 돼갑니다. 그러나 아웃도어 드라이빙 코스와 야외 캠핑장에서 혼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우수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을 겁니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오토캠핑장. 파일럿, 오딧세이, 크로스투어의 아웃도어 시승행사에 참여한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의 말에는 피곤함보다 자신감이 묻어났다.

정 사장은 24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개최된 시승행사에 참여해 캠핑 일정을 직접 챙겼다. 저녁 바비큐 준비부터 텐트 취침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가족 단위 레저문화가 발달하면서 한국에서도 캠핑 용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며 “이제는 어떤 차를 몰고 캠핑장에 오느냐도 사람들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만큼 혼다 SUV를 알릴 좋은 기회라는 설명이다.

이번 시승 행사는 고속도로와 국도 외에도 산 속 비포장도로, 아찔한 커브길을 오가는 코스로 구성됐다.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승 행사 후 주말에는 혼다코리아 고객 50여명이 참여한 시승 행사가 이어지기도 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수입차업체 중에서 캠핑과 시승을 연결시킨 것은 처음"이라며 "혼다의 다목적 SUV 차량이 도심뿐 아니라 아웃도어를 즐기기에도 적합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색적인 방식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4월까지 오딧세이 107대, 파일럿 42대, 크로스투어는 32대가 출고됐다.

경쟁모델인 도요타자동차의 시에나가 지난해와 올해(1~4월) 각각 558대, 175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더구나 본격적인 캠핑 시즌을 앞두고 SUV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가 '싼타페 맥스크루즈', '뉴 투싼ix'을 내놓은 것에 이어 도요타가 이번달 '라브4'를 출시하는 등 경쟁 모델이 속속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

그러나 SUV가 최근 침체된 국내 완성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듯이 혼다코리아가 자사의 SUV를 히든카드로 꺼내든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혼다코리아가 시에나와 비교 우위로 내세운 역동적인 주행 감각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번 행사를 기획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연간 목표 판매량을 오딧세이 600대, 파일럿 400대로 내세웠다. 공격적인 판매 목표와 마케팅을 내세운 혼다코리아가 SUV를 통해 과거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라는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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