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이달 중 PC 메신저 시장에 정식 진출하기로 하면서 메신저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PC 메신저 서비스 ‘윈도 라이브’가 종료돼 사용자들이 어디로 옮겨갈지도 주목된다.
○‘카톡’ PC 버전 6월 출시
카카오톡 운영업체인 카카오는 이달 중 PC 버전 시범서비스(베타테스트)를 마치고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테스터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달에는 PC버전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3월부터 일반인 1만명을 선발해 서비스를 점검해왔다.
카카오톡이 PC 메신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카카오톡 PC버전은 채팅 기능을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목록, 채팅창, 읽음 표시 등 현재 모바일 버전을 거의 그대로 옮겨온 형태다. 눈에 띄는 새로운 기능이 많지 않다. NHN의 ‘라인’, 다음의 ‘마이피플’ 등 PC 버전을 먼저 내놓은 다른 모바일 메신저들처럼 시장에 영향을 주기에는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PC메신저 시장은 SK컴즈의 ‘네이트온’이 80~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MS가 지난 4월 윈도 라이브 서비스를 중지하면서 다른 대안 메신저를 찾는 사용자가 늘어난 게 변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라인, 마이피플과 달리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점유율이 90%가 넘는 카카오톡은 PC 메신저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3월 카카오톡 PC 버전 테스터 모집 때는 1만명 모집에 21만명이 지원해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모바일 사용자 96.5% ‘카톡’ 이용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최근 내놓은 ‘한국과 일본의 모바일 메신저 이용 행태 비교’ 보고서에서도 카카오톡의 모바일 시장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메신저 이용 경험이 있는 10대에서 50대 전국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 96.5%가 카카오톡을 주 메신저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네이트온UC(1.5%), 라인(1.5%), 마이피플(0.5%) 등 경쟁사를 압도했다.
사용자의 절반가량은 두 개 이상의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58.5%가 여러 개의 메신저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보조 메신저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네이트온(23.5%)이고, 라인(10%), 틱톡(8%), 마이피플(6.5%)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과 일본 사용자들의 이용 행태 차이도 확인됐다. 한국은 전체 응답자 중 42%만이 모바일 메신저 무료 통화 기능(VoIP)을 사용해본 적이 있으나 일본은 74.4%에 달했다. 반면 이모티콘, 스티커 등 유료 콘텐츠 구매 경험은 한국 사용자가 많았다. 한국은 21.5%의 사용자가 유료 콘텐츠를 구매해본 반면 일본에서는 7.6%의 응답자만 구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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