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기술 기반…2014년부터 상용화 예상
스토리지(storage) 장치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모바일 스토리지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이스라엘의 스토리지 솔루션 전문기업인 ‘아노비트(Anobit)’를 약 6000억원에 인수한 것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올해 2조3000억원인 모바일 스토리지 시장은 2015년 3조2000억원으로 3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자체 용도로 쓰기 위해 모바일 스토리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제외하면 제조사가 없다. 권진형 사장(41·사진)이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2년 전 스타트업 ‘디에이아이오’(TheAIO)를 창업한 이유다. 권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스토리지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스토리지 솔루션이 그만큼 진입 장벽이 높은 첨단 기술이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출신이다. 2000년 반도체 총괄 메모리 사업부로 입사해 2010년 퇴사 직전까지 반도체 상품기획팀에서 근무했다.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눈을 뜬 것도 이때다. 그는 “대기업은 차별화된 신기술보다는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는 표준화된 기술을 선호한다”며 “신기술을 빨리 상용화하고 싶어 회사를 나와 창업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이 말한 신기술은 스마트폰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이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등을 실행할 수 있는 건 스토리지 안에 들어 있는 반도체(컨트롤러)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구동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팬택 등이 제조하는 스마트폰은 모두 컨트롤러가 AP에 신호를 보내는 속도가 초당 200메가바이트(MB)로 표준화돼 있다. 이를 지금보다 4배 이상 빠르게 해주는 신기술을 디에이아이오가 개발한 것이다.
그는 “컨트롤러 같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구동 프로그램)를 함께 개발하는 게 디에이아이오의 경쟁력”이라며 “데이터 처리 속도가 4배 빨라지면 사용자가 체감하는 스마트폰 속도는 지금보다 50%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디에이아이오의 매출은 아직 없다. 권 사장은 내년 200억원, 2015년 500억원 매출을 예상한다. 권 사장은 “굴지의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신기술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최근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다”며 “올해 말부터 신기술 양산을 시작해 내년 초에는 소비자가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립 첫해 7명이던 직원은 현재 47명으로 불어났다. 이 중 39명이 개발인력이고 석·박사급이 전체의 38%인 18명에 달한다. 권 사장은 “스토리지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전 세계인이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쓸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남=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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