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광교도 사업 벼랑끝 몰려…LH "한달 내 정상화 방안 내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깊은 침체에 빠지면서 4~5년씩 장기간 표류해온 수도권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들의 ‘회생 가능성’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은평뉴타운 내 복합시설인 ‘알파로스’를 비롯해 인천 청라지구의 ‘청라 국제업무타운’과 경기 수원 ‘광교 에콘힐 파워센터’는 앞으로 한두 달 새 사업무산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본지 5월23일자 A29면 참조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진관동 은평뉴타운 내 호텔·상가 등 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을 조성하는 ‘알파로스’는 청산 여부를 결정하는 시기가 한 달 연장했다. SH공사가 지난달 31일까지 갚아야 하는 148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만기를 1개월 연장해줬기 때문이다. 주거비율 확대 등을 포함한 사업계획 변경안을 검토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출자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SH가 허가해준 변경안을 두고 출자사들의 반대가 여전한 데다 SH공사도 변경안 재수정은 없다고 못을 박고 있어서 시행사와 SH공사 간 합의가 제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같은 갈등과 경기침체로 이 사업은 5년째 지지부진하다.
총 사업비가 6조2000억원에 달하는 청라 국제업무타운 사업도 벼랑 끝에 섰다. 외국 자본을 유치해 국제업무지구를 조성키로 했지만, 사업 착수 이후 금융위기가 닥쳐 2009년부터 사업이 중단됐다. 자금투자를 약속한 재무적 투자자들의 이탈로 PF 대출금(2820억원)도 갚지 못해 연체가 이어지고 있다. 토지주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출자사들이 내달까지 정상화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 사업협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광교의 ‘에콘힐 파워센터’도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다. 주거·상업시설로 구성된 복합단지(2조1000억원)로 2009년 추진 이후 수차례 계획만 바뀌었을 뿐 진척은 안 되고 있다. 출자사들은 전체 부지 가운데 일부만 개발하고 나머지는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토지주인 경기도시공사는 수용 불가 입장이다. 대우건설과 경기도시공사 등은 오는 25일 PF대출금(3700억원) 연장 때 사업중단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 이어 수도권 대형 PF사업이 잇따라 무산될 경우 건설업계에는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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