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관료 출신이라고 금융사 CEO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하지만 신 위원장이 루빈을 그 사례로 든 것은 우스꽝스럽고 부적절한 예시다. 사실과도 거리가 멀다. 신 위원장은 루빈이 재무장관을 마치고 씨티 회장으로 간 것만 기억할 뿐, 입각 전에 30년간 월가에서 소위 ‘업자’로 일했던 사실은 알지 못하는 모양이다. 이는 단순한 말 실수가 아니다. 한국 관료들의 뿌리 깊은 관존민비적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신 위원장이 루빈을 거론한 이상, 새삼 지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루빈은 재무장관이 되기 전 골드만삭스 회장 자격으로 과천 재정경제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하지만 장·차관은 물론 심지어 담당 국장조차 이런저런 이유로 만나지 못했다. 명색이 세계 최대 증권사 회장이라는 루빈이 재경원 7층에서 4층까지 비상계단을 오르내린 끝에 만난 것은 증권과장뿐이었다. 몇 년 뒤 한국에서 외환위기가 터졌다. 이때 루빈의 재무부가 국무부와는 달리 한국 정부를 ‘원칙대로’ 거칠게 다룰 것을 고집한 데는 이런 고약한 추억이 작용한 것이다. 루빈 스스로가 한국 관료들을 한번 손봐주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우물 안 개구리들이었다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취임 초 “관치(官治)가 없으면 정치(政治)가, 정치가 없으면 내치(內治)가 판을 친다”고 말했다. 일리가 없지 않다. 그러나 관료 출신 금융사 CEO가 아니라 금융업자 출신이 금융위원장이 되는 순간이라야 진짜 금융 선진화가 가능한 때다. 미국 재무장관은 대개 관료 아닌 업자 출신이 임명된다. 인사실패의 하나가 바로 관료공화국을 만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신 위원장은 지금 무슨 이야기를 제멋대로 지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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