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년공화국 “하마터면 ‘불백’으로 데뷔할 뻔”

입력 2013-06-04 08:40  


[양자영 기자] 세계 최대 음반회사 유니버설뮤직그룹의 한국지사 유니버설뮤직코리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아이돌 소년공화국이 정식 데뷔를 목전에 뒀다. 첫 싱글 ‘전화해 집에(Party Rock)’는 6월5일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첫 결과물’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지만 소년공화국은 최고의 작곡가 박근태, JYP 수석 댄스트레이너 두부, 과거 H.O.T, S.E.S, god 등 대표 아이돌 그룹을 키워낸 정해익 대표가 합심해 만들어낸 만큼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세계정복을 위해 뭉친 다섯 남자는 외모만큼 저마다 걸어온 길도, 성격도 천차만별이다. 성준은 중학교 때부터 춤을 추다 공채 오디션을 통해 JYP에 합격한 수재다. JJ프로젝트와 2년 정도 함께 연습하다 이 소속사를 소개받고 데뷔하게 됐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좋아하던 다빈은 건대에서 길거리 캐스팅돼 큐브엔터테인먼트에 연습생으로 들어갔다. 이곳에서 춤, 노래를 처음으로 배운 뒤 지금의 멤버들과 만났다. 만약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비투비 멤버 중 한 명이 돼 있을지 모른다.

마이클잭슨을 동경한 나머지 마이클잭슨 백업댄서를 꿈꾸던 야망소년 민수는 마이클잭슨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깊은 우울증에 빠졌다가 춤 실력에 반해 러브콜을 보낸 유니버설과 손잡게 됐다. 체육선생님이 꿈이었던 막내 수웅도 친구의 소개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오디션을 통과해 연습생으로 지내다가 자신의 색깔을 좀 더 부각시킬 수 있는 유니버설로 둥지를 옮겨 새출발을 기약했다.

음악의 길을 반대하는 부모님과 대립하다 결국 부모님이 원하는 회계세무학과에 진학한 맏형 원준은 1학기만 마친 뒤 도피하다시피 군입대했다. 그곳에서 무명의 작곡가를 만나 ‘진짜 꿈’을 되찾은 원준은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포기하는 대가로 10년의 유예기간을 얻었고,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소년공화국 리더로 합류하게 됐다. 데뷔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단돈 60만원을 들고 고향 창원을 떠났던 아들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하신다고.

이렇게 만난 다섯 멤버는 2년간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 소년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데뷔를 앞두게 됐다. 설렘 반 긴장 반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소년공화국은 최근 한경닷컴 w스타뉴스와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보이즈 리퍼블릭(Boys Republic)이 정식 명칭이에요. 회사가 보여준 후보 중 이 이름이 꽤 멋있어 보여서 골랐는데 이게 소년공화국으로 번역이 될 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듣다 보면 은근히 임팩트가 있고 괜찮더라고요. ‘북한돌’ 아니냐는 악플도 이젠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처음 이들을 향한 관심은 이름 그 자체에 있었다. 너도 나도 멋지고 세련된 이름으로 데뷔하는 마당에 소년공화국이라니. 나중에 숨겨진 뜻을 알고 무릎을 칠 수는 있어도 처음부터 선뜻 받아들이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티엔티, 포텐, 더블비 등 개성 넘치는 이름 속에서 보이즈 리퍼블릭은 소년공화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최선책에 가까웠다.

“한국인도 좋아하고 외국인도 좋아한다는 의미에서 ‘불백’이 될 뻔 하기도 했어요. 앨범 낼 때마다 콘셉트를 바꿔가며 ‘이상한 놈’ ‘멋있는 놈’ ‘특이한 놈’으로 불릴 수 있게 기본 팀명을 ‘놈’으로 하자는 얘기도 있었고요.”

이름이야 아무려면 어떨까. 댄스부터 힙합, 발라드, 아카펠라까지 장르불문 못 하는 것이 없는 ‘전지전능함’이 소년공화국의 최고 무기인 것을.


“트레이닝을 엄청 혹독하게 받았어요. 그런데 주입식이라기보다는 멤버들이 잘 할 수 있는 걸 타이트하게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셨죠. 연기는 민수, 원준, 다빈 셋 만 배우고 있고요. 심지어 성준이는 JYP 소속 당시 ‘드림하이2’에 잠깐 나온 적도 있어요.”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활동을 목표로 삼은 만큼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도 섭렵했다. 중국어는 성준, 일본어는 원준, 남미는 수웅이 담당이다. 영어는 모두에게 기본 중에 기본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물 건너갈 생각은 없단다. 6월1일 일본에서 한국 방송 녹화 스케줄이 있긴 하지만 일단 국내 인지도를 충분히 쌓아놓고 불러주는 곳으로 가겠다는 계획이다.

“일단은 한국에서 데뷔를 하니까 여기서 열심히 활동을 해야죠. 국내 입지를 다져 놔야만 다시 돌아와도 반응이 있을 테니까요. 어디로 나가고 싶냐고요? 어제 문득 든 생각인데 저희 목표가 지구상 70억 인구를 소년공화국 국민으로 만드는 건데 아마존에 있는 부족들은 어떻게 노래를 듣나 싶더라고요. 그곳에 저희 앨범이랑 스피커를 갖다놓고 무한 반복하면...혹시 알아요? ‘정글의 법칙’ 촬영팀이 우리 노래를 부르고 있는 부족을 만나게 될지.(웃음)”

70억 인구를 소년공화국 국민으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실천하기 위해 이들은 서로 간에 꼭 지켜야만 하는 것이 있다고 했다.

“초심을 잃지 말고 남 뒷담화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끔 다빈이랑 성준이가 흥분하면 재미있게 하려다가 비방용 멘트가 탄생하는데 그 부분은 아무래도 리더인 제가 조절을 잘 해줘야 할 것 같더라고요.” (원준)

소년공화국은 늘 한결같은 초심과 탄탄한 팀워크, 타고난 친화력을 바탕으로 팬들과의 소통 기회를 차츰 늘리고 신화에 버금가는 롱런을 이루어내겠다는 각오다. 그런데 인터뷰를 마무리하려는 찰나 툭 던진 말이 이들의 패기를 짐작케 했다. 

“기자님, 공약 하나 내거시는 거 어떠세요? 저희 목표가 신인상인데 진짜 신인상을 타게 되면 트로피 1개당 기사 5개 내주시는 걸로요. 2개 타면 곱빼기로 25개, 3개 타면 1년치 다 써 주시는 거예요. 저희 정말 꼭 신인상 탑니다!(웃음)”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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