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나흘째 하락 … , 8월 '거래정지 리스크' 약일까 독일까

입력 2013-06-04 11:24  


승승장구하던 NHN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기대보다 부진했던 1분기 실적과 한게임 기업분할로 인한 8월 한달간의 거래정지가 리스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4일 오전 11시10분 현재 NHN은 전날보다 2000원(0.67%) 떨어진 29만6000원에 거래됐다. 나흘째 하락세다.

NHN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글로벌 성공 기대와 미국 구글의 주가 급등에 덩달아 상승하며 지난달 32만3500원까지 치솟았다. 대형주로는 드물게 연초 대비 40% 이상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주춤하며 다시 30만 원 밑으로 떨어졌다.

'라인' 가입자가 일본, 태국, 대만 등에서 급속히 증가하면서 반영된 기대감이 유지될 수 있을지, 한게임 분할로 8월 한달간 거래가 정지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갖고 있는 라인에 대한 의문점은 라인 가입자가 5억 명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그리고 이들 가입자를 바탕으로 의미있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밝혔다.

최근 라인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1억6000만 건을 돌파했고, 올해가 가기 전에 2억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박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및 남미 등 개발도상국에서의 저가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른 메신저의 높은 인기, 아시아 및 히스패닉계의 채팅 선호 문화를 감안한다면 앞으로 5억 명 이상의 가입자 확보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타겟 시장인 인도네시아, 브라질, 인도 3개국의 휴대폰 사용자가 18억 명에 달한다. 스마트폰 보급도 초기 단계여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분할 후 재상장 역시 주가에 크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는 28일 NHN과 한게임 분할이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7월30일부터 8월 한달간 거래가 중지된다. 이후 2개 회사로 분할돼 거래가 재개된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을 쪼개 재상장하는 이벤트는 이론상 주가에 중립적인 변수" 라며 "과거 사례들을 보면 분할 재상장 이벤트 역시 그 당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주가 결정변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정지 기간에 예상치 못한 호재나 악재가 발생할 경우 재상장 시초가 결정 과정에 투기적인 수요까지 가세해 주가 변동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

NHN의 경우 거래정지 기간 동안 라인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거래 재개 이후 주가가 더 상승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창영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정지 기간 동안 NHN에 대한 투자전략은 기업가치의 분할전후 합계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 추세대로라면 지금부터 분할되어 재상장까지의 3개월간 라인 가입자수는 약 5000만 명 증가할 수 있어 라인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미래가치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정위의 불공정거래행위 조사 등의 변수도 있다. NHN은 최근 배너 광고비를 인상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광고비 인상 관련 조사에 착수해 제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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