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한국 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한 작품을 두 명의 감독이 공동연출한 '감시자들'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6월4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감시자들'(감독 조의석, 김병서)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조의석 김병서 감독 및 배우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현장에는 두 명의 감독이 등장해 취재진들의 관심을 받았다. 여러 감독들이 모여서 자신의 영화를 만들고 뭉치는 옴니버스 식의 영화는 많았지만 두 명의 감독들이 연출하는 것은 드문 경우, 특히 두 명의 감독 밑에서 배우와 스테프들이 일한다는 것은 힘들 것이 예측됐다.
이에 설경구는 "저도 공동연출 소식을 듣고 처음엔 현장가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했다. 하지만 막상 현장을 가보니 김병서 감독님이 카메라(촬영) 감독을 오래하셔서 그런지 현장에서는 촬영 위주의 역할을 하셨다. 두분이 이미 합의를 보고 현장에 와서 힘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많이 불편했다"며 다소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현장에서 치고 박고 익사이팅하게 해야했는데 너무 역할 분담이 돼 오히려 반대로 조용히 촬영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조의석 감독은 2002년 영화 '일단 뛰어'로 26살에 데뷔,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재치있는 장르의 변주를 시도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국내 최연소 장편 영화 데뷔 장독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여기에 김병서 감독은 26살에 촬영 감독으로 데뷔한 이후 '태풍태양' '호우시절'을 통해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영상미와 창의적인 구도로 관객들을 매료시킨 바 있다.
조의석 감독은 역할 분담이 철저하게 이어졌음에도 공동연출을 한 이유에 "일단 둘이 친분이 오래된 학교 선후배 였고, 오랜 시간 김병서 감독을 보면서 연출에 대한 열정을 엿 보게 됐다. 또 연출은 항상 중요한 결정을 혼자 내려야하는 면이 있는데 든든한 동기가 있으니 외롭지 않고 의견을 나누는데 더 편했다"라며 "물론 현장은 룰을 나눠지만 영화 전반적인 준비와 후반은 같이 작업했다. 공동연출은 너무 심각하지도 않고 가볍지 않게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서 감독은 첫 연출에 "떨린다"면서 '감시자들' 관람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저희 영화는 추적이 도보로 쫓아가는 긴장감, 시선이 주는 긴장감이 포인트다. 그러나 긴장감으로만 가는 영화가 아니다. 큰 세개의 시퀀스가 있다. 도보 긴장감이 점차 달리게 되고 도시 한복판으로 이어지면서 점점 커지는 정감법 구조로 만든 드라마다. 어떤걸 나눠 주기 보다, 한 점에서 세인물들이 폭발하는 관점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감시자들'은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흔적조차 없는 범죄 조직을 쫓는 감시 전문가들의 숨막히는 추적을 그린 추적 액션 영화다. 오직 ‘눈’과 ‘기억’을 통해 범죄를 쫓는 '감시 전문가'라는 색다른 소재와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각기다른 캐릭터의 화려한 조합이 더해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7월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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