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4일 배포한 ‘글로벌 시장의 엔화자금 동향 분석’을 통해 “일본의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 정책인 아베노믹스 탓에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견해가 있으나, 단기간 내 엔캐리가 본격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엔화를 빌려서 고수익 통화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거래로, 일본의 주가수익률이 낮았던 2005~2007년에 대규모로 발생했다.
금감원은 이런 판단의 이유로 우선 “일본 내 투자 기대수익률이 높아 엔화자금이 일본 밖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엔캐리가 본격화한 2005년 2월 직전 5개월의 일본 평균 주가수익률은 연 2.8%였는데, 최근 5개월 일본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50.3% 올랐다. 엔화 약세로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 등에 힘입은 것이다. 또 글로벌 저금리 기조 영향으로 엔화에 투자하든, 다른 통화에 투자하든 금리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금감원은 또 향후 엔화 약세가 지속되리라는 전망이 있을 때 엔캐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지금은 엔화의 변동성이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최근 엔화가치가 너무 빠른 속도로 떨어져서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통화 중 엔화의 변동성이 가장 높은 수준이고, 2004~2007년에는 세계 경제가 연 5%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반면 최근에는 연 3% 수준 성장에 그쳐서 엔화를 빌려서 쓸 데도 마땅치 않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런 점들을 두루 고려할 때 엔캐리가 단기간 내 본격화될 것 같지 않다고 종합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미국과 신흥국의 경제성장 △일본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해외채권 수요 증가 △일본 주식시장 조정국면 진입 △일본 정부가 해외 투자를 독려할 가능성 등이 발생하면 엔캐리가 재연될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속보] 급등주 자동 검색기 '정식 버전' 드디어 배포 시작
▶[한경 스타워즈] 대회 전체 수익 2억원에 달해.. 비결은?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