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엔캐리트레이드? 아직 이르다"

입력 2013-06-04 14:00   수정 2013-06-04 14:41

금융감독원이 당분간 엔캐리 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4일 배포한 ‘글로벌 시장의 엔화자금 동향 분석’을 통해 “일본의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 정책인 아베노믹스 탓에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견해가 있으나, 단기간 내 엔캐리가 본격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엔화를 빌려서 고수익 통화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거래로, 일본의 주가수익률이 낮았던 2005~2007년에 대규모로 발생했다.

금감원은 이런 판단의 이유로 우선 “일본 내 투자 기대수익률이 높아 엔화자금이 일본 밖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엔캐리가 본격화한 2005년 2월 직전 5개월의 일본 평균 주가수익률은 연 2.8%였는데, 최근 5개월 일본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50.3% 올랐다. 엔화 약세로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 등에 힘입은 것이다. 또 글로벌 저금리 기조 영향으로 엔화에 투자하든, 다른 통화에 투자하든 금리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금감원은 또 향후 엔화 약세가 지속되리라는 전망이 있을 때 엔캐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지금은 엔화의 변동성이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최근 엔화가치가 너무 빠른 속도로 떨어져서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통화 중 엔화의 변동성이 가장 높은 수준이고, 2004~2007년에는 세계 경제가 연 5%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반면 최근에는 연 3% 수준 성장에 그쳐서 엔화를 빌려서 쓸 데도 마땅치 않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런 점들을 두루 고려할 때 엔캐리가 단기간 내 본격화될 것 같지 않다고 종합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미국과 신흥국의 경제성장 △일본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해외채권 수요 증가 △일본 주식시장 조정국면 진입 △일본 정부가 해외 투자를 독려할 가능성 등이 발생하면 엔캐리가 재연될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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