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크는 기업] SK, 협력업체 임직원 재교육 시행…재능봉사로 '따로 또 같이' 상생

입력 2013-06-04 15:30  


‘인재보국(人材報國).’

SK그룹의 상생경영은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는 인재보국의 정신으로 요약된다. SK는 인재경영 철학을 사회공헌 분야에도 반영해 실천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시작한 장학퀴즈, 우수 인재 유학을 지원하는 한국고등교육재단 등이 대표적인 인재경영 사회공헌 사례다.

○협력사 경쟁력 키우기

국가와 사회에 도움을 주는 인재양성이 과거 SK의 사회공헌이었다면 최근에는 교육을 통한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는 지난해 5월 동반성장 실천계획을 세우고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 활동을 시작했다. 우선 협력업체 임직원의 역량개발을 지원하는 ‘SK동반성장아카데미’에 해외연수 과정을 신설했다. 협력업체 중간관리자급 120여명을 대상으로 매년 2회에 걸쳐 시행 중인 경영개발프로그램(MDP)에 중국 연수과정을 마련,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전략 세미나를 열거나 현지 기업을 탐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부터 중소 협력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재교육 프로그램인 ‘동반성장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신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1차로 50여명을 선발해 8주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동반성장 MBA는 경영학, 인문학, 정보통신기술(ICT)과정 등 다양한 교과과정을 갖췄다. 온라인 강의와 집합교육, 워크숍을 병행해 교육 성과를 높일 예정이다. 교육 수료 이후 학업 우수자를 선발해 해외 탐방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동반성장위원회 구성

SK는 올해 초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출범하면서 동반성장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했다. 동반성장위원회 산하에는 사회공헌팀과 사회적기업팀을 뒀다. 사회공헌과 사회적기업 지원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동반성장의 기틀을 닦아 나가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임직원들이 보유한 재능을 사회공헌에 활용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SK는 그룹 내 재능봉사 집단인 ‘SK프로보노’를 통해 사회적기업과 취약계층을 돕고 있다. 2008년 11월부터 임직원들이 보유한 개인 재능을 봉사활동으로 연결시켜 왔다. 이를 더욱 발전시켜 2009년 9월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재능봉사단체를 발족했다. 프로보노는 ‘공익을 위하여(Pro Bono Publico)’라는 라틴어 문구에서 따왔다. 일반적인 자원봉사단과 달리 마케팅, 홍보, 재무, 컨설팅, 법무 등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과 자격을 갖춘 임직원들이 사회적기업과 단체를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한다. 현재 17개 관계사 임직원 270여명이 참여, 80개 기업 및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전문가 육성

SK는 사회문제 해결방안으로 사회적기업의 효율성에 주목하고 이 분야 전문가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이윤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한다. 취약계층 고용을 통해 실업문제를 해소하고 환경, 생태, 주거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다. 정부가 챙기지 못하는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를 사회적기업이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하지만 이윤을 창출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사회적기업은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 이윤창출이 어렵다. 영업환경이 척박하기 때문에 우수 인재를 구하기도 곤란하다. 불리한 영업구조와 전문가 부재 등이 악순환을 하면서 사회적기업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SK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실험을 시작했다. 우선 사회적기업들이 활기를 찾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가 유입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국내 최초로 사회적기업가 MBA를 개설했다. 이 과정은 역량있는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한 세계 최초의 풀타임 MBA 코스다.

지난해 12월 선발한 신입생들 가운데 20여명이 지난 2월 말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MBA과정은 사회적기업 창업 및 역량개발을 위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고, 졸업 직후 사회적기업을 직접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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