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팔아 200만원 기부한 장애인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 위해 써달라"

입력 2013-06-04 17:20   수정 2013-06-05 05:51

성치 않은 몸으로 고물을 주워 어렵게 생활하는 60대 장애인이 자신보다 못한 이웃을 위해 200만원이나 되는 큰돈을 선뜻 내놨다. 4일 충북 영동군에 따르면 영동읍 계산리에 사는 탁경상 씨(64)가 최근 영동군청 주민복지과를 찾아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1만원권 200장을 기탁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탁씨는 10여년 전 대구에서 공사장을 전전하다가 허리와 무릎을 다쳐 장애의 몸(5급)이 됐다. 정신지체 3급인 부인(53)과 함께 고철과 폐지 등을 수집해 팔면서 생계를 꾸려왔다. 하루종일 발품을 팔아 그가 손에 쥐는 돈은 1만~2만원이 고작이다.

한 달 20만원짜리 사글세 방에 살면서 먹고 입는 것을 절약해 돈을 모았다. 탁씨는 “고물을 수집하러 다니다 보면 나보다 훨씬 어려운 처지에서 생활하는 이웃들을 어렵잖게 만난다”며 “그들을 돕기 위해 1년 넘게 생활비를 쪼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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