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株도 포스코 중심으로 외국인 저가 매수 꾸준
"추세상승보다 단기수혜 초점"
올 들어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 가능성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수출주의 발목을 잡았던 엔화 약세가 주춤해진 것만으로도 관련주 주가는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주요국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한 만큼 하반기에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업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는 조선 철강 화학 등 소재와 산업재 관련주들을 눈여겨볼 때라고 조언했다.
○자동차株, 엔저 브레이크 ‘생큐’
4일 주식시장에선 주요 수출주와 소재, 산업재 관련주의 주가 상승세가 확연했다. 이날 현대차는 전일 대비 500원(0.23%) 오른 2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도 6만900원으로 2.01% 뛰었다. 크레디트스위스 UBS 노무라 맥쿼리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지난달 22일 달러당 103.53엔까지 올랐던 엔화 환율이 전날 100엔 아래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엔화환율은 다시 100엔을 넘겼지만 외국인들은 조선주와 철강주도 사들였다. 덕분에 대우조선해양이 4.82% 급등했고, 삼성중공업(4.00%) 현대중공업(3.25%)도 크게 올랐다. 포스코는 0.31% 오른 32만3500원에 마감,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소재·산업재 살아날까
비정상적인 엔화 약세 흐름이 멈췄다는 점은 국내 증시 비중이 높은 수출주들에 긍정적 요인이다. 약세를 면치 못했던 조선 철강 등 소재, 산업재 관련주들은 업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온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선 부문에서 선가 상승 등 업황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채산성이 좋은 해양생산설비 발주가 지속될 것”이라며 “조선업체들의 실적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만큼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외국인들의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일본 증시가 약세로 돌아선 지난달 23일 이후 외국인은 자동차와 조선이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에 대해 순매수로 돌아섰다. 철강 업종 역시 대장주인 포스코를 중심으로 688억원가량 사들였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기는 힘들겠지만 단기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경기 주목해야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이 이들 기업의 이익 전망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원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소재와 산업재가 포함된 경기민감주의 순이익이 하반기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유럽 경기가 살아나면 중국의 수출이 늘고, 국내 기업들도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호전되기 힘들어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로 풀린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몰려오면서 상대적으로 싸고 이익이 턴어라운드하는 종목이 단기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이고운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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