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킬로이 인텔 수석 부사장(사진)은 4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컴퓨팅 전시회 ‘컴퓨텍스 2013’ 기조연설에서 “줄어들고 있는 PC 시장의 ‘게임 체인저’는 투인원(2-in-1)”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투인원은 태블릿(가벼운 무게·직관적 사용자환경)과 PC(생산성)의 장점을 합쳐놓은 새로운 제품군이다. 평상시엔 노트북처럼 쓸 수 있지만 화면을 접으면 태블릿 형태로 변한다.
킬로이 부사장은 이날 인텔의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을 공개했다. 22나노미터(㎚) 공정 기반 프로세서인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이전 제품인 ‘아이비브리지’보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두 배 늘어났다는 점이다. 그는 “하스웰을 탑재한 울트라북에서 고화질 영상을 아홉 시간 연속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비브리지의 고화질 영상 재생 시간은 여섯 시간이었다. 대기모드 유지 기간도 4일에서 13일로 늘어났다. 킬로이 부사장은 “하스웰 덕분에 태블릿과 노트북의 용도를 모두 가진 ‘투인원’ 시장은 급격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스웰의 성능은 전 제품보다 14%, 그래픽 성능은 두 배 향상됐다.
킬로이 부사장은 모바일 시장에 대한 야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인텔이 모바일 시장에서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 32개국에서 인텔 칩이 내장된 스마트폰이 팔리고 있다”며 “내년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메리필드’ AP를 내장한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지난해 하반기 태블릿 AP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뒤 6%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킬로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새 태블릿 ‘갤럭시탭3 10.1’에 인텔의 클로버트레일플러스 AP와 LTE 모뎀 칩이 내장됐다”며 “인텔 칩은 윈도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모두 지원하고 울트라HD급 화질을 지원하는 만큼 앞으로 인텔 칩을 선택하는 곳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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