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문제없이 작은 아이, 혹시 ‘수면장애’ 때문?

입력 2013-06-05 08:40  


[이선영 기자] 간혹 부모의 키도 크고 영양섭취도 고르며 운동량 또한 정상적이지만 유독 키가 작은 아이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자라지 못해 걱정을 하면서도 이유를 찾지 못해 고민하게 된다.

이런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으로 수면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성장에 필요한 요소 중 하나는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것이다. 수면시간동안 인체는 자연적인 회복활동과 뼈·근육의 성장, 성장호르몬 분비 등 성장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성장클리닉전문 한의원 하이키 잠실점 이승용 원장은 “잠은 아이의 성장에 하나의 보약과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수면을 취하는 동안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는 성장 호르몬은 숙면 중 5~6차례 박동적으로 분비되어 아이의 키 성장을 돕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원장은 “성장호르몬은 아이의 뼈 성장을 담당하며 키 성장과 직접적인 연관을 가진다. 뼈는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밤 시간에만 성장하기 때문이며 키가 잘 크는 아이일수록 잠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성장호르몬은 망가진 세포나 조직을 원형대로 회복시켜주는 호르몬 중 가장 큰 역할을 한다. 피로를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건강을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호르몬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도 수면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제대로 성장하기가 어렵다.

수면장애는 종류도 다양한데 대표적인 것이 불면증이다. 불면증은 스트레스나 심리적 불안감, 예민한 성격, 낮잠, 카페인이 함유된 콜라나 홍차, 커피 등의 섭취로 나타날 수 있다.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낮잠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수면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에만 잠을 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잠자리에 들기 6시간 전 마치고 수면 2시간 전에 더운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소변을 잘 가리다가 밤에만 오줌을 지리는 야뇨증도 수면장애의 원인으로 불안한 마음에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한다. 꿈을 많이 꾸거나 잠꼬대를 심하게 하고 자면서 헛소리를 하거나 이를 갈고 코골이를 하는 것도 수면장애의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정신적 히스테리가 원인이 되어 잠자리에 들고 2~3시간 후 갑자기 깨서 불안한 상태로 울부짖거나 뛰어다니다 진정되면 다시 잠자리에 들고 아침이 되면 기억하지 못하는 야경증 등도 수면장애의 원인이다.

이러한 정신적인 불안감이나 심리적 압박에 의한 수면장애는 가급적 빨리 치료해 주어야 하는데, 일상생활에서 아이를 재촉하거나 다그치는 등 아이에게 심적 고통을 주는 원인을 제거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다.

귀비탕이나 온담탕 같이 아이의 심리적 안정을 찾아주는 한방탕과 성장을 촉진시키는 한약재를 배합한 성장탕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는 원인과 체질에 따른 수면장애를 치료할 뿐 아니라 아이의 키 성장과 건강까지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이의 수면장애가 의심된다면 하이키와 같은 성장클리닉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부모와 아이의 심적 고통을 더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진출처: 영화 ‘라운드 업’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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