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성 캐주얼브랜드인 ‘타미 힐피거’가 뜨고 있다.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등 주요 매장에서 캐주얼 브랜드 판매 1위를 기록중이다. 빈폴 폴로 헤지스 등 기존 유명 브랜드는 타미 힐피거의 뒤로 쳐졌다.
SK네트웍스가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타미 힐피거’의 성공 요인으로는 ‘한국화’가 꼽힌다. 제품과 마케팅을 철저히 한국인의 특성에 맞췄다는 것. SK네트워크는 아예 브랜드를 들여올 때부터 미국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그대로 팔지 않고 한국인 체형에 맞는 사이즈와 유행에 맞춘 색상과 디자인으로 만들어 판매하겠다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같은 미국 브랜드인 폴로는 미국 상품을 그대로 판매하는 전략을 선택, 실패한 케이스로 지적된다. 지난해 폴로 본사가 직접 한국에 들어오면서 고급 제품인 ‘랄프로렌 블랙라벨’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화근이었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 유행한 제품이 한국에서도 잘 팔릴 것이라는 생각은 빗나갔다. 한국에서 고객이 직접 미국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없도록 직구(직접구입)를 금지시키는 조치를 취했지만 상품 판매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소비자들 역시 미국의 배송대행지를 온라인몰에 입력, 그 주소지에 해당하는 업체가 한국으로 보내주는 새로운 직구 방법으로 구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까지 두산이 수입·판매했을 땐 폴로 역시 한국인 체형에 맞는 제품을 내놨었지만 본사 직영으로 바뀌면서 미국제품을 그대로 판매해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타미 힐피거의 매장 크기는 폴로의 절반도 안되는 92㎡이지만 지난해 매출은 50%가량 많은 48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타미 힐피거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도 올해 5월까지 누적 매출 11억7400만원으로 빈폴, 헤지스, 라코스테, 폴로를 제치고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오는 7일 타미 힐피거의 매장크기를 3분의 1가량 더 키워 119㎥로 확대키로 하는 등 유통업체의 대접도 달라지고 있다. 타미 힐피거는 지난해 전년(820억원)보다 22.2% 성장한 1002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19.8% 성장한 12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 제일모직 브랜드 선택과 집중…윤주화의 '효율 경영' 뜬다
▶ 아웃도어도 SPA…이랜드 '루켄' 출시
▶ 헬스·뷰티점 '홍대 앞 결투'…역 500m 내 10여개 브랜드 매장
▶ [알쏭달쏭 시장] 불황에 향수 왜 잘팔릴까
▶ 한달새 강남·대구·고양 3곳에 대형매장…행텐, 불황 거스르는 '몸집 키우기'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