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생 생태계 조성에 1조2000억…2차 협력사 혁신도 이끈다

입력 2013-06-05 17:06   수정 2013-06-06 00:43

창조경제 투자3탄

올해 3270억원 투입…1차 협력사 글로벌 톱5…3년내 50곳으로 늘릴 것
1000억 투입 교육센터 설립도




삼성이 올해 3270억원을 포함해 앞으로 5년간 1조2000억원을 협력업체에 지원한다. 지난달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설립과 ‘소프트웨어 인력 5만명 양성’ 발표에 이은 세 번째 창조경제 프로젝트다.

삼성은 산업계의 창조적 역량을 키우고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기존 1차 협력사 중심으로 이뤄지던 지원을 2차 협력사로 확대한다. 1000억원을 들여 1만6530㎡(약 5000평) 규모의 협력업체 교육컨설팅센터도 짓는다. 일회성 자금 지원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2차 협력업체로 지원 확대

이날 발표에 따르면 기존의 상생협력 프로그램 대상과 분야가 대폭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1차 협력업체는 780곳, 2차 협력업체는 3400여곳에 이른다.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은 “2차 협력업체의 최대 50%까지 직접 교육과 컨설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차 협력업체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한 분야에서 세계 5위 안에 드는 ‘글로벌 강소기업’이 목표다. 지난해 3월 14곳의 협력업체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2015년까지 이를 5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2차 협력업체는 해당 업체의 규모나 사업 분야에 맞게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이들 협력업체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의 장은 수원 삼성전자 첨단기술연구소 옆 1만6530㎡ 부지에 들어설 교육컨설팅센터다. 9900㎡는 상생협력아카데미, 3300㎡는 청년일자리센터, 나머지 3300㎡는 협력업체들의 워크숍 공간으로 구성된다. 내년 말 완공되기 전까지는 첨단기술연구소에서 올해만 5500명을 교육시킬 예정이다. 지난달 개최된 협력업체 채용박람회도 분기별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연간 최소 1만명 이상의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뿐 아니라 삼성전자 임원들이 직접 중소기업 현장의 업무 개선 활동에 투입된다. 원 부사장은 “기존의 자문 활동이 아니라 직접 해당 협력업체에 가서 실질적인 개선 활동까지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존 10명이던 컨설팅 담당 인력을 200명까지 늘리고 기간도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1~2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교육을 실시해 골목상권 경쟁력을 높이기에도 나선다.

○창조경제 프로젝트 3탄…3조원 투자

삼성이 발표한 창조경제 프로젝트들은 모두 5년, 10년 단위의 대규모 장기 계획이다. 미래기술육성재단을 통한 기초과학, 소재기술 연구 지원에도 10년간 1조5000억원이 들어간다.

소프트웨어 인력 5만명을 양성하는 데는 5년간 17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번 상생협력 프로그램까지, 삼성은 최근 20일 사이 3조원에 달하는 창조경제 투자 계획을 쏟아냈다.

삼성이 창조경제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만큼 현대차SK, LG 등 다른 대기업들으로의 확산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병석 삼성상생협력센터장(부사장)은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삼성의 힘이라는 인식뿐 아니라 생태계를 건강하게 키워 국내 산업 발전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정인설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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