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추세상승 힘들어도 2050~2200까진 오를 것
“단기적으로는 그동안 글로벌 증시 대비 오르지 못했던 정보기술(IT), 자동차, 금융주 등 대형주에 관심을 둘 만합니다.”
문병철 삼성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 본부장(48·사진)은 5일 기자와 만나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어 국내증시는 이제 추세적으로 상승하긴 어렵겠지만 2050~2200까지 오를 것”이라며 “다만 풍부한 유동성을 쥔 외국인이 주가를 움직이는 상승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 본부장은 지난 9년간 한국 주식의 롱쇼트(저평가 주식을 사고, 고평가 주식을 파는 전략)매매로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증권사의 고유자산을 운용했다. 지난해 삼성운용에 합류해 현재 1900억원 규모(설정액 기준) 사모형 주식형 롱쇼트펀드를 운용 중이다. 대표펀드 수익률은 지난 8월 설정 후 20%(5월30일 기준)가 넘는다.
그는 “한 달 전부터 큰 폭으로 오른 중소형주의 비중을 덜고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대형주 투자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제 대형주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차이가 사라졌을 정도로 중소형주들이 오르면서 더 이상 저평가 중소형주를 선별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달러화 강세가 꺾이면 한국을 포함해 이머징국가로 유동성이 흘러들 것”이라며 “이때 외국인들이 담을 주식은 저평가 대형주”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단기적 관점에서 그동안 글로벌 증시가 상승할 때 소외받았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한 IT대형주와 자동차, 장기간 소외됐던 금융주 등이 해당업종이다.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주가가 크게 밑돌면서 저평가 영역에 있고, 실적도 양호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는 “자동차 업종은 외국인 매도 강도가 상대적으로 컸던 업종”이라며 “글로벌 성장성은 견조하고, 환부담을 덜면서 단기적으로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금융업종 역시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가장 먼저 살 수 있는 주식으로 추가 하락에 대한 위험도 상대적으로 작아 단기적으로 비중을 높여볼 만한 종목이라고 했다. 실물경기 선행 정도를 빨리 반영하는 조선주도 단기적으로 눈여겨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내년쯤이나 유럽과 중국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화학, 철강 등 소재주들은 주가 상승 요인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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