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으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이 “개인이 아닌 조직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며 장고에 들어갔다. 한 달가량 이어진 금융당국의 퇴진 요구에 ‘경남은행 인수를 마무리한 뒤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밀어붙이기식 압박이 거세지면서 한 발씩 밀리는 모양새다.
이 회장은 5일 BS금융 임원회의에서 “경남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 (회사 임직원들이) 잡아도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BS금융이 인수전을 앞두고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에서 흔들리게 되면, 경쟁사에 경남은행을 넘겨주게 될 것”이라며 “인수전이 마무리되면 남아 있으라고 해도 알아서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잘못이 없는 상황에서 퇴진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BS금융 고위 관계자도 “실적도 양호하고 지역사회의 신망이 두터운데도 금융당국이 이처럼 압박하는 게 정당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대외적으로는 이 같은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해법과 변화를 모색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BS그룹 관계자는 “이날 대책회의를 한 뒤 이 회장이 개인보다 조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부당한 압력에 맞설지, 사퇴하며 봉합 수순을 밟을지 수일 내로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2006년 3월 부산은행장에 취임했다. 이후 상당히 좋은 실적을 냈다. 2006년까지만 해도 지방은행의 맹주는 대구은행이었다. 2006년 말 기준 대구은행의 총자산은 23조714억원으로 부산은행(22조8121억원)보다 많았다. 이 회장이 부산은행장에 오르고 난 이듬해인 2007년 말 부산은행의 총자산은 27조2983억원으로 대구은행(25조4115억원)을 제쳤다.
2013년 3월 말 기준 부산은행과 BS금융그룹의 총자산은 각각 44조6406억원, 48조829억원이다. 대구은행(39조1251억원) 및 DGB금융그룹(39조7908억원)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BS금융 관계자는 “이 회장이 부산은행장에 취임하기 전과 현재의 총자산을 비교하면 배 이상 커졌다”고 설명했다.
부산 출생인 이 회장은 부산상고와 동아대를 나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1년 선배다. 1973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2006년 3월부터 행장을 맡아 연임했다. 2011년 3월 지주체제 전환과 함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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