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50대로 주저앉아…STX팬오션 여파 조선·해양주 급락

입력 2013-06-05 17:28   수정 2013-06-05 23:43

산업은행 인수가 유력하게 검토되던 STX팬오션이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하면서 조선·해운주가 동반 급락했다. 뉴욕 증시가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하락한 영향을 받은 데다 STX그룹 악재까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도 사흘 연속 하락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TX팬오션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25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산업은행이 대주주 지분 감자 등을 통한 인수와 법정관리를 저울질하다 결국 법정관리를 택했다는 소식에 직격탄을 맞았다. STX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불안이 확산되면서 STX엔진(-13.75%), STX조선해양(-9.26%), STX중공업(-6.17%) 등 STX 계열사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불똥은 조선·해운주 전반으로 튀었다. 해운업계 대표주자인 현대상선은 4.72% 하락했고, 한진해운도 1.78% 떨어졌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해운업계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올 3~4월에 정기운임을 인상하는 데도 실패했다”며 “업황이 좋지 않은데 STX팬오션을 둘러싼 악재가 번진 만큼 주가가 침체기를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주 역시 부진했다. 현대중공업이 1.69% 하락했고, 대우조선해양은 1.65% 떨어졌다. 한진중공업(-1.24%)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기관과 프로그램의 대량 매도로 30.32포인트(1.52%) 떨어진 1959.1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1960선 아래로 밀리며 지난달 13일(1948.7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 영향권에 들어왔다”며 “당분간은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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