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푸른 혈관이 울퉁불퉁? ‘하지정맥류’ 의심

입력 2013-06-06 09:40  


[이선영 기자] 흔히 다리에 푸른 힘줄이 툭툭 튀어 나왔다고 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경우다. 하지정맥류란 피부 밑에 있는 가느다란 정맥이 다양한 크기로 커진 것으로 일반인들은 힘줄이 튀어나온 것이라고 대부분 잘못 알고 있다.

이 병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오래서서 일하는 사람이나 임산부에게 많으며 다리가 푸르고 울퉁불퉁해 치마를 못 입는 여성이 의외로 많다. 이 질환은 서구인에 비해 혈관이 선천적으로 약한 우리나라 사람에게 특히 많이 발생한다.

사람의 다리에는 크게 심부정맥과 표피정맥이 있는데 피의 대부분은 심부정맥에서 순환하며 피부와 가까운 표피정맥은 혈액순환의 보조역할을 하고 있다. 정맥 혈관 속에는 정맥 판막이라고 하는 밸브 조직이 있어 피를 심장 쪽으로 일관되게 흐르게 한다.

사람은 주로 서서 활동을 하므로 중력에 의해 피는 언제나 아래로 흐르려고 한다. 따라서 심장으로 피가 올라가야 하는 다리 정맥 안에서 피가 심장 쪽으로 올라갈 때는 밸브가 열려서 피를 통하게 하고 거꾸로 흐를 때는 밸브가 막혀 피가 거꾸로 흐르지 못하도록 한다.

하지만 오래 서서 근무하거나 임신 등으로 인해 다리에 압력이 가해져 판막이 망가지면 계속해서 피가 거꾸로 흐르는 상태가 되어 많은 양의 피가 표피정맥으로 흘러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다리에 있는 가느다란 표피정맥들이 점점 굵어져서 흔히 말하는 힘줄이 튀어나온 것 같은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이럴 경우 외관상으로도 보기 흉하지만 피가 정체돼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지며 일부에선 관절염, 신경통과 유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대표적인 자각증상은 외관상 증상뿐 아니라 하지부종, 저리거나 쑤시는 느낌, 하지중압감(무거움), 통증, 근육경련(쥐나는 것), 가려움증 등이 있다. 지속적으로 방치하면 말기에는 가려움증, 염증, 피부궤양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 치료에는 비수술적인 방법과 수술적 방법이 있다. 수술적 치료에서는 보통 혈관을 없애기도 하는데 정맥류가 진행된 혈관을 없애더라도 다른 우회 혈관을 이용해 심장 쪽으로 혈액순환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임신 시 일시적 정맥 확장, 정맥류 발생 예방, 혹은 치료 후 재발방지의 목적 등의 경우에는 비수술적 방법인 압박붕대나 정맥류용 고탄력 압박스타킹을 착용한다. 또 다리를 올리거나 자주 걷는 물리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키거나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한 압박스타킹은 여성들이 흔히 착용하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스타킹과는 생산 목적이나 사용 용도가 다르다. 일정한 압력으로 다리의 근육을 조여 장딴지 근육의 이완·수축운동을 도와 정맥 혈액순환을 증진시키는 기능을 한다.

치료 후에는 치료 부위를 압박하고 주변 혈관으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통증 완화 및 치료 경과를 호전시킨다.

이외에도 비수술적 방법에는 순환부전을 개선해주는 약물요법이 있다. 포도추출물, 특히 잎을 건조해서 추출한 폴리페놀이 혈관벽의 탄성을 높여 순환작용을 촉진하는 한림제약 ‘안토리브캡슐’을 비롯해 한국웨일즈제약의 ‘해모론캡슐’, 한국웰팜의 ‘비탁스캡슐’ 등이다.
(사진출처: 영화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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