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장세 길어지며 지수 오르면 매도 악순환
결국 외국인 복귀가 '열쇠'
코스피지수가 2000선의 저항을 좀처럼 뚫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2000선 근처에서 기관투자가들이 내놓는 매물에 밀려 뒷걸음질치기를 네 차례나 반복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2000선 위에 놓인 기관의 잠재매물 부담이 커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돈풀기 정책’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로 선진국 주가가 큰 폭의 조정 국면에 들어선 점도 변수다.
○펀드 환매 2100선까지 부담
기관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한 지난달 29일 매도 우위로 돌아선 뒤 지난 5일까지 모두 4377억원을 내다팔았다.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2000선 안착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마저 주춤하면서 코스피지수는 결국 지난 5일 1959.19로 내려앉았다.
코스피지수가 오를 때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일어나며 기관의 매물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1950~2000선이 1차 관문이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까지 밀려난 4월에는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 5127억원이 유입됐다가 1950선 위로 올라선 지난달 이후로는 9960억원이 빠져나갔다. 2000선 회복 직후인 지난달 30일부터 나흘 동안 순유출된 금액만 5638억원에 이른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1900선에서 자금이 들어왔다 2000선 부근에서 환매가 일어나며 박스권 장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2050~2100선 사이에서 유입된 주식형펀드 자금도 3조9021억원이나 돼 당분간 매물 부담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랩어카운트·ELS 헤지물량도 부담
주식형펀드만이 아니다. 2010년 하반기 이후 판매가 늘어난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 상품인 랩어카운트도 지난 3월 말 기준 1950~2000선에서 4조3894억원, 2000~2050선에서 4조7585억원이 들어왔다. 1850~1900선(6조3817억원)에서 유입된 자금을 제외하면 규모가 가장 크다. 자산운용사 외에 금융투자회사 등이 내놓는 매물에는 이 랩어카운트 환매 자금이 일부 섞여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형펀드와 랩어카운트, ELS 헤지 물량이 모두 몰려 있는 탓에 2000선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더 크다”고 했다.
○관건은 외국인 복귀
전문가들은 연기금을 제외한 기관이 당분간 매수 주체로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건 외국인이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국내 기관과 달리 외국인은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선진국과 이머징 증시의 수익률 갭 메우기가 진행되면 외국인 매수가 2000선 안착의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주도의 ‘서머랠리’ 기대도 나온다. 물론 미국과 일본 시장이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게 큰 변수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말부터 뱅가드 선진지수펀드의 주식 매입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에는 외국인 매수에 따른 지수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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