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풍수] 강남은 북향으로 지어야 '福'

입력 2013-06-09 14:35   수정 2013-06-10 09:43

한양을 도읍으로 정할 때 북쪽의 북악산을 현무주산으로 삼고, 서쪽의 인왕산을 우백호, 동쪽의 낙산을 좌청룡을 삼은 뒤 남쪽의 남산과 그 뒤의 관악산을 주작(朱雀)으로 삼았다. 그 결과 한양은 사신사(四神砂·4면에 있는 산)를 고루 갖춘 풍수적 명당이 됐다. 남산은 도성으로 불어오는 한강의 세찬 바람을 막아주는 안산이 됐다.

예로부터 남산은 그 모양이 누에머리를 닮아 잠두형(蠶頭形)이라 불렸다. 이런 산을 안산으로 삼으면 누에는 고치를 만들고 옥녀는 고치에서 실을 뽑은 뒤 베틀에 올려 비단을 짠다고 봤다. 고로 한양은 ‘옥녀가 베틀에 앉아 비단을 짜는 옥녀직금형(玉女織錦形)의 명당’에 해당한다. 비단은 귀한 옷감이라 왕족이나 벼슬이 높은 관리만 입을 수 있다. 그래서 한양은 한 나라의 임금이 궁궐을 짓고 살 터가 되고 귀한 자손을 끊임없이 배출할 터인 것이다.

현대에서 서울은 북한산을 현무, 응봉을 좌청룡, 아차산을 우백호, 남쪽의 관악산을 주작으로 삼았다. 중심에는 탄천과 중랑천을 받아들인 한강이 완만한 유속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간다. 이처럼 여러 물이 모여 시가지의 중심을 통과하면 풍수에선 출항을 앞둔 배가 항구에 정박해 있는 행주형(行舟形)이라 부른다. 재화와 사람이 풍성히 모여 번창할 땅으로 본다.

이에 따라 도성 안의 국세만을 판단한 한양의 옥녀직금형에서 서울은 한강을 중앙에 두고 강북과 강남을 아우르는 행주형으로 바뀌었다. 왕족과 고관대작을 배출하는 도성에서 수많은 인재와 재물이 모여드는 국제적 도시로 바뀌었다.

현대의 서울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북과 강남으로 나뉜다. 강북은 한북정맥에 속한 북한산 지맥이 뻗어 형성된 땅이고, 강남은 한남정맥에 속한 광교산의 지맥에 해당한다. 거리는 지척이나 지맥의 촌수는 매우 먼 것이 특징이다.

인걸은 지령이라 했다. 강북은 화성(火星·북한산과 수락산)과 목성(木星·북악산과 남산)의 정기를 받으니 대체로 정치와 문화적 귀인을 배출시킬 땅이다. 반면 강남은 화성(관악산)과 토성(土星·우면산), 금성(金星·구룡산)의 지기를 받아 부자를 배출할 땅으로 이용될 때 지덕이 발동해 복을 가져다준다.

특히 강남은 관악산, 수리산, 청량산에서 출맥한 지맥이 한강을 향해 뻗은 땅이다. 지형의 높낮이는 남고북저이고 지맥의 흐름에 순응해 주택이나 빌딩을 짓는다면 북향으로 지어야 지덕을 받아 복록을 누릴 수 있다.

만약 일조량을 위해 억지로 남향집을 짓거나, 지맥의 흐름에 관계없이 도로와 접하도록 남향으로 짓는다면 이것은 배수진을 친 상황이 된다. 기가 센 집이 되고 재물운도 약화되는 셈이다. 왜냐하면 강남은 산이 남쪽에 있고 한강이 북쪽에 있는 지형이라 태양이 비추는 낮 동안은 차가운 강바람이 따뜻한 산쪽을 향해 남향으로 불고, 밤이 되면 반대로 북향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남에서 지맥의 흐름과 역행해 건물을 남향으로 짓는다면 낮에는 신선한 바람이 실내로 들어오지 못해 답답하다.

조제희 < 대동풍수지리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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