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론 과욕을 부리면 일을 그르치는 법…CEO는 산세를 보며 산에 올라야
간혹 인터뷰할 때 경영철학을 묻는 질문을 받는데 그럴 때마다 강조하는 것이 최고경영자(CEO)의 역할론이다.
조직은 그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성향을 닮게 된다. 때문에 최고경영자는 윤리적 기업정신으로 기업을 이끌어야 지속성장이 가능한 조직을 꾸려갈 수 있다.
기업 중에는 공격적 경영을 통해 사업을 늘리고 몸집을 불려가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와 같이 유로존의 위기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미국 중국 등의 경제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안정적 성장을 일구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럴 때 기업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성급하게 일을 마무리 짓거나 과욕을 부리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욕속부달(欲速不達)의 자세로, 일의 과정에 따라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휴일이면 지인들과 더불어 정기적으로 산에 오른다. 얼마 전엔 산에 같이 다니는 친구 중 한 명이 손녀를 데려와 함께 산을 탔다. 헉헉거리고 앞만 보며 산을 오르던 손녀에게 그 친구가 건넸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산은 앞만 보고 걸어서는 제대로 올랐다고 할 수 없단다. 산세를 보며 걷다가 숨이 턱 끝까지 차 올랐을 때 내가 목적지라고 정해 놓은 곳에 도달하게 되는 거지. 온 만큼의 거리와 높이를 내려다볼 때, 제대로 산에 올랐다는 게 실감나기 시작한단다. 빨리만 걷는다고 해서 산에 다 오른 게 아니니 주변의 산세를 살피며 올라 보거라. 그러면 힘도 덜 들고 기분도 좋아진다.”
친구의 말을 듣고 있자니 문득 오래 전 읽은 책 내용이 생각났다. ‘목수의 집 그림’이라는 이야기였는데, 노인 목수가 그리는 집은 남들과 그리는 순서가 다르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이 집을 그릴 때는 지붕부터 먼저 그리는데 노인 목수는 이와 정반대로 그린다는 얘기였다. 노인은 주춧돌을 가장 먼저 그리고 그 다음에 기둥, 도리, 들보, 서까래를 그렸다. 그리고 지붕을 제일 마지막에 그려 넣었다. 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가장 진실된 그림인 것이다.
산세를 보며 산을 오르는 것처럼, 주춧돌을 가장 먼저 그리는 목수의 그림처럼, 삶의 가장 필요한 자세는 삶에 대해 진중하게 그리고 진실되게 집중하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CEO의 역할론이 아닐까.
정창선 < 중흥건설 회장 kyj4668@naver.com</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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