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총선·대선 패배 후 이미 당명과 정강·정책까지 바꾼 민주당이다. 하물며 파란색 계열의 당색을 검토하는 것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기존 노란색은 친노를 상징하고, 녹색은 선호도가 떨어지는 데다 유권자에게 어필할 만한 원색 계열로는 선택의 여지도 별로 없다. 물론 당내에선 정체성이 훼손된다는 비판도 적지 않지만 중도층에게 다가서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새누리당이 작년 2월 당이 위기일 때 당색을 180도 전환해 선거에서 연거푸 이겼다는 데 대한 트라우마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야 대표정당이 이념과 정책이 아니라 색깔을 바꿔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는 볼썽사납다. 당의 정체성은 달라진 게 없는데 당색만 바꾸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기만일 수도 있다. 전 원내대표가 미국을 예로 들었지만 정작 미국 양대 정당은 공식 상징색깔이 없다. ‘공화당=빨간색, 민주당=파란색’이 된 것은 2000년 대선 때 언론이 시청자의 편의를 위해 각 당의 우세 주(州)를 그렇게 표시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민주당은 당색 변경에 앞서 당내외의 종북세력과 확실히 선을 긋는 게 순서다. 종북의 숙주가 된 과오부터 반성하고 중도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지 않는 한 어떤 색깔로 바꾸든 진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당색을 빨간색으로 바꿔 선거에서 재미를 봤을지는 몰라도 그로 인해 야기한 혼란은 지금도 여전하다.
선거구호로 내건 경제민주화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대통령이나 당 수뇌부가 이중 언어에 급급한 실정이기에 무너지는 경제를 붙들어 잡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자꾸 포장만 바꾸려 하니 정치 혐오증만 가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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