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이지만 이른바 ‘여름 수혜주’들은 울상이다. 이들 종목은 해마다 여름 특수에 대한 기대로 반짝 상승세를 타다가 결국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급락하는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다.
제습기 업체인 위닉스는 7일 7550원으로 140원(1.82%)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835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이후 8거래일 만에 9.58% 급락했다. 오텍캐리어(옛 캐리어에어컨)를 자회사로 둔 오텍 역시 이날 7890원으로 6.96% 하락한 것을 포함해 나흘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이들 종목은 예년보다 뜨거운 여름 날씨 덕에 제습기와 에어컨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로 지난 4월부터 강세를 보였다.
한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텍은 자회사 오텍캐리어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고 주가 역시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빙과업체를 포함한 음식료주들도 약세다. 롯데제과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4.57% 떨어졌고, 하이트진로 역시 지난달 31일 이후 줄곧 내림세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주 강세로 음식료주 주가가 크게 오른 데다 소비침체, 유통환경 위축으로 주요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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