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불경기엔 매운맛 선호…'고추비빔면'으로 승부수
오뚜기, 메밀로 만든 쫄깃한 식감…웰빙식품 부각
연일 최고기온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쫄깃한 면발에 다양한 양념 소스를 가미한 ‘비빔면’은 여름철 특수를 가장 크게 누리는 인기 상품이다.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이한 팔도 비빔면이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가운데 후발 주자인 오뚜기 비빔면과 농심 비빔면이 거세게 추격하면서 ‘비빔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팔도비빔면, 예능타고 대세 굳히기
팔도비빔면은 한 예능프로그램에 비빔면을 이용한 메뉴가 소개되면서 관련 레시피(요리법)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골뱅이 한 캔을 함께 넣은 ‘골빔면(골뱅이비빔면)’, 참치와 채소를 곁들인 ‘참빔면(참치비빔면)’ 등을 광고를 통해 소개한 것이다.
팔도는 블로그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 ‘비빔면 레시피 응모 이벤트’를 진행해 색다른 요리법을 계속 소개할 방침이다. 김기홍 팔도 광고디자인팀장은 “팔도비빔면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소개해 비빔면 시장 전체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빔면의 인기는 매출액에서 드러난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100억원가량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5억원)보다 60% 이상 늘어났다.
팔도는 지난달에 프리미엄 생면 ‘맛날생 팔도비빔면’을 출시했다. 맛날생 팔도비빔면은 쌀이 15% 함유된 생면을 사용해 더 쫄깃한 면발을 맛볼 수 있는 제품이다. 사과 과즙을 이용해 생면에 잘 어울리는 매콤새콤한 비빔소스를 개발했다. 고소한 참깨와 김이 고명으로 들어 있다.
○농심, 더 화끈한 고추비빔면
농심은 지난해 출시한 ‘고추비빔면’의 매운맛을 최근 강화했다. 종전까지 매운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던 청양고추를 하늘초로 바꿨다.
하늘초는 청양고추보다 4~5배 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심이 고추비빔면의 매운맛을 강화한 것은 지난해 소비자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농심은 주부모니터단과 신제품 체험단을 대상으로 고추비빔면 개선을 위한 시식 및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조사 결과 고추비빔면의 매운맛을 특화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 나왔고, 최근 이를 제품에 적용했다.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매운맛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화된다는 점도 반영됐다. 기존에 인기를 끌던 홍고추 액기스를 넣은 빨간 면발은 그대로 유지했다. 농심 관계자는 “고추비빔면은 따로 광고를 하지 않아도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확대되고 있는 효자 상품”이라며 “가정과 캠핑족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된다”고 말했다.
‘찰비빔면’은 독특한 양념장이 특징인 제품이다. 사과, 배, 감귤 등 상큼한 과일 맛을 더한 소스 때문에 인기가 높다. 전국의 비빔냉면과 막국수, 비빔국수집을 찾아다니며 최적의 소스를 찾아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농심은 지난해 고추비빔면과 찰비빔면 2종으로 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이들 상품과 메밀소바를 포함한 ‘여름철 별미 3종’으로 2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오뚜기, 매끄럽고 쫄깃한 메밀비빔면
오뚜기에서 나온 ‘메밀비빔면’은 지난해 6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단일 품목 기준으로 비빔면 시장 점유율 2위를 나타냈다. 메밀비빔면은 사과 과즙이 11% 함유돼 비빔면 고유의 새콤달콤한 맛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메밀로 만든 면은 더욱 매끄럽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메밀은 여름철 원기회복에 좋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성인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뚜기가 SNS를 통해 메밀비빔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조사한 결과 “비빔면 중 면발이 가장 쫄깃하다” “새콤달콤한 맛의 조화가 뛰어나다” “첫맛은 새콤달콤하고 끝맛은 매콤해 다양한 맛을 갖췄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테스트에서도 경쟁사의 4개 제품을 제치고 면발, 소스 등에서 오뚜기 메밀비빔면이 두루 좋은 점수를 받았다.
메밀비빔면은 2011년 52%, 2012년 37%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도 시식 체험 등 마케팅 활동에 주력해 지난해 대비 35%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게 회사 측 목표다.
오픈마켓 11번가와 제휴해 메밀비빔면 샘플과 현금 쿠폰을 지급하는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작년보다 여름 날씨가 일찍 시작되면서 빠르게 비빔면의 계절이 찾아왔다”며 “오뚜기 메밀비빔면이 비빔면 시장에서 후발 주자로 출발했지만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제품의 강점으로 올여름 비빔면 전쟁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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